[늘어나는 주식 빚투]②낙폭 큰 高신용 종목 수익률 처참

이선애 2022. 12. 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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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빚투(빚 내서 투자)'는 과연 수익으로 이어졌을까.

독한 투자가 수익과 연결된다면 반대매매(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담보로 받은 주식을 강제 청산하는 것)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증시 흐름이 신통치 않을 때다.

신용거래는 고금리의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인 만큼 투자자들은 적어도 이자비용 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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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액 비율 높은 종목 등락폭 커서 주의 요망
수익률 플러스라도 10%선의 고금리 부담 감안해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 다시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빚투(빚 내서 투자)'는 과연 수익으로 이어졌을까. 독한 투자가 수익과 연결된다면 반대매매(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담보로 받은 주식을 강제 청산하는 것)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증시 흐름이 신통치 않을 때다. 증시가 부진하면 신용거래는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반대매매위험에서 자유롭기 어렵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신용거래는 고금리의 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인 만큼 투자자들은 적어도 이자비용 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신용융자 이자가 1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어지간해선 빚투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신용융자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은 16일 기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7.25%), 삼천리(12.05%), 세방(10.71%), 한미글로벌(9.56%), 혜인(9.41%)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의 최근 한 달 단순 추정 수익률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6.16%, 삼천리 20.8%, 세방 26%, 한미글로벌 -31.3%, 혜인 -7.6%로 집계됐다. 한미글로벌과 혜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에서는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신용융자를 얻을 때 부담한 10%선의 고금리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주가 등락폭이 큰 만큼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 역시 천차만별일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은 빅텍(11.85%), 선광(11.84%), 티사이언티픽(11.59%), 현대에버다임(10.95%), 유신(10.7%)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선광(11.6%)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을 입었다. 빅텍 -10.3%, 티사이언티픽 -5.7%, 현대에버다임 -10.7% 유신 -22.5%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약세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신용융자 잔액이 많은 종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큰 종목은 주로 변동성이 큰 고위험 테마주인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큰 중·소형주가 대부분이다. 증시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에 더해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매도세가 일시에 거세질 수 있다. 이른바 '패닉 셀링(공포감에 매도)'이 나오면 이들의 낙폭은 더 커지는 특징이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도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큰 종목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빚투 종목의 반대매매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 9월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매매로 몸살을 앓았다. 지수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기록적인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 9월27일 당시 위탁매매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82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미수금(2267억원)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에 이르렀다. 미수거래 규모 중 5분의 1이 강제 청산됐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8년 10월27일 당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3%로 역대 가장 높았으며, 이듬해 7월14일엔 21.8%를 기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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