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인사 건넨 'ET' 외계인 모형 33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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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1982)' 촬영에 사용된 외계인 기계 모형이 256만달러(33억4000만원)에 팔렸다.
스필버그 감독이 외계인 디자인을 승인했을 때 만들어진 'ET' 축소 모형은 12만5000달러(1억6000만원), 이 영화에 등장한 자전거는 11만5200달러(1억5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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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1982)' 촬영에 사용된 외계인 기계 모형이 256만달러(33억4000만원)에 팔렸다. 19일(현지시간) 경매사 줄리언스 옥션에 따르면 낙찰된 소품은 주인공 외계인을 형상화한 '오리지널 메카트로닉' 모델이다. 1983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은 이탈리아 출신 특수효과 거장 카를로 람발디(1925~2012)가 제작했다. 다양한 표정과 목의 움직임, 손가락 동작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계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는 별명을 지어줬을 정도다. 줄리언스 옥션은 "기계 관절 여든다섯 개를 갖춘 공학적 걸작"이라고 소개했다.
소품 경매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산하 영화 전문 채널인 터너클래식무비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개봉 40주년을 맞은 'ET'의 소품이 대거 경매에 나와 새 주인을 찾았다. 스필버그 감독이 외계인 디자인을 승인했을 때 만들어진 'ET' 축소 모형은 12만5000달러(1억6000만원), 이 영화에 등장한 자전거는 11만5200달러(1억5000만원)에 팔렸다. 다른 영화의 유명한 소품들도 고가에 판매됐다. 영화 '십계(1956)'에서 모세(찰턴 헤스턴 분)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에서 사용한 지팡이는 44만8000달러(5억8000만원), 매릴린 먼로가 착용했던 검은색 모직 드레스는 25만6000달러(3억3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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