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헬로스테이지] 고뇌하는 ‘인간’ 예수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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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색을 띠면서도 가장 비종교적인 뮤지컬"로 표현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처음 관객들을 만났을 당시엔 그게 어느 쪽이든 달갑지 않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예수와 유다 등 성서 속 인물과 사건을 묘사하면서도 사실상 종교적인 관점은 최대한 배제하고 인간의 나약함과 이중성, 사랑, 죄의식 등 본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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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종교색을 띠면서도 가장 비종교적인 뮤지컬”로 표현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처음 관객들을 만났을 당시엔 그게 어느 쪽이든 달갑지 않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비종교인에겐 종교색이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종교인에겐 ‘신성모독’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뮤지컬이 반세기가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등장인물을 성서적 관점이 아닌 인간적 고뇌와 감정의 캐릭터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예수와 유다 등 성서 속 인물과 사건을 묘사하면서도 사실상 종교적인 관점은 최대한 배제하고 인간의 나약함과 이중성, 사랑, 죄의식 등 본질적인 부분에 더 집중했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는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나 통용되는 생명력을 과시한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남긴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197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한국에서 다섯 번째 시즌으로 지난달 10일부터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15년 이후 7년 만의 귀환이다.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예수의 7일간의 여정을 따라간다. 예수를 너무 사랑하지만 결국 배신하는 제자 유다, 예수를 유대의 왕이라 추앙하던 이들이 점차 변화하는 과정 등 예수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의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수는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구원만 요구하는 군중에 둘러싸여 고뇌와 분노, 두려움에 휩싸인 채 홀로 “내가 왜 죽어야 하나”라고 절규한다.
작품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포인트는 무리지어 등장하는 앙상블이다. 이들은 모이면 모일수록 강력해지고, 정도를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힘을 지니는 집단, 즉 대중을 상징한다. 이들은 예수에 열광하지만 한순간에 차갑게 돌아선다. “수퍼스타를 죽이라”고 소리치는 성난 군중의 외침은 예수의 처형을 망설이던 총독 빌라도마저 두려워하게 만들고 결국 십자가형을 지시하게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대중들이 모였을 때 가지는 위력을 보여주는 현실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탄탄하게 채워진 이야기와 함께 이 작품에 긴 생명력을 부여하는 건 완성도 있는 음악이다. 초연한 미국에서 공연보다 음반이 먼저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가는 ‘성스루 뮤지컬’로 강력한 록부터 클래식을 결합한 넘버들록과 클래식을 결합한 넘버들로 이뤄졌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이 작품을 ‘록뮤지컬’이 아닌, ‘록오페라’로 부르는 것처럼 작품은 오페라적인 성격이 짙다.
무엇보다 예수 역의 마이클 리가 선보이는 ‘겟세마네’는 명불허전이다. 이 역할을 네 번째로 연기하는 그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부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고난도 넘버 ‘겟세마네’까지도 연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그가 내지르는 샤우팅에는 예수의 고뇌와 고독이 오롯이 담긴다. 내년 1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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