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 중 '소변 실수' 바지 적신 대통령…촬영 언론인 실종

임주형 2022. 12. 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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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국가 남수단의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이 공식 행사 중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독재자인 키르 대통령은 현재 비뇨기관과 관련된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데일리 포스트 나이아가라' 등 복수의 아프리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키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수단의 한 도로 기공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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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아프리카 남수단 대통령 '노인 질환' 추측
"영상 퍼진 뒤 기자 3명 실종" 현지 언론인 주장
지난 13일(현지시간) 행사 도중 소변 실수를 하는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 / 사진=사하라TV 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동아프리카 국가 남수단의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이 공식 행사 중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독재자인 키르 대통령은 현재 비뇨기관과 관련된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뒤 언론인 여러 명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 포스트 나이아가라' 등 복수의 아프리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키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남수단의 한 도로 기공식에 참여했다. 행사 당시 영상을 보면, 회색 제복을 입은 키르 대통령은 한 손은 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 손은 가슴에 대는 경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잠시 후 대통령의 바지 허벅지 안쪽이 액체로 인해 젖어 들기 시작한다. 키르 대통령은 당황한 듯 고개를 숙여 자기 다리를 바라보고,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 일부도 대통령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현장을 중계하던 카메라는 재빨리 렌즈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지만, 키르 대통령이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은 이미 전부 촬영된 상태였다. 이 영상은 사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터넷에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71세인 키르 대통령이 노인성 질환인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요로감염증은 신장, 요도 등 비뇨기관 부위에 감염이 생겨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병이 심해지면 배뇨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자 3명 실종" 현지 언론인들 주장

이런 가운데 일부 현지 언론인들은 키르 대통령의 소변 실수 영상이 퍼진 뒤 기자들이 실종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수단 국영 TV 한 기자는 '수단포스트'에 "영상 공개 직후 대통령 보안요원들이 (행사를 촬영한) 기자를 수색하고, 동료 기자의 신원을 알려달라고 강요했다"라며 "기자 3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남수단 언론인 연합은 이런 주장에 대해 "지금 현재 체포된 언론인, 구금된 언론인, 감옥에 있는 언론인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내전 후 분리 독립한 신생국 초대 대통령이자 독재자

한편 키르 대통령은 2010년 치러진 남수단 선거에서 92.9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듬해에 취임한 그는 현재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는 수단의 일부였던 남수단은 여러 차례에 걸친 내전 끝에 국민투표를 거쳐 공식적으로 분리 독립했고, 키르 대통령은 신생 공화국으로 출범한 남수단의 초대 대통령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키르 대통령은 수단의 분리를 주장하던 무장단체 '안냐냐' 소속 장교였으며, 2005년에는 남수단(당시에는 자치구)의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대통령 취임 이후엔 헌법까지 개정하며 11년째 독재 정권을 유지 중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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