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2. 12. 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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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 원자재 헤드라인 >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 진행 중… 정책 변경 여부 촉각

中 경제 낙관론 확산… WSJ, 내년 국제유가 강세 전망

EU,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합의… 러, 즉각 반발

바이낸스 US,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 디지털 인수

< 엔화 >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무려 42.195km를 뛰어야 한다고 하죠? 환율 시장에게는 그 코스를 거의 두 번은 돈 것만 같았던 지난 한 주였습니다. 연준을 필두로,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회의로 정신없이 달려왔는데요, 이제 좀 가쁜 숨을 몰아쉬나 싶었더니, 아직 100m 달리기 정도는 더 남았습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에 퇴임하는 만큼, 10년에 걸쳐 고수해왔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그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 뭐가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일본은행이 이르면 현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2023년 초에, 혹은 전세계 경기침체를 고려한다면 늦어도 2024년에서 2025년부터는, 기존의 금융 완화 기조와 초저금리 정책을 수정할 확률이 높다는 게 외신들의 전망입니다. 로이터 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일본은행의 방향 전환 시기를 내년 3월에서 10월로, 50%가 2024년 이후라고 답했는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자의 비율이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답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일본은행과 발표한 공동성명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이 공동성명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내용으로, 이를 재점검한다는 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투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꿋꿋하게 양적 완화를 유지해왔던 일본이, 행보 변경에 나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엔화 매수세가 활발해졌고요, 장 초반, 엔화는 강세를 굳혀갔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그 탄력이 떨어져 현재는 약보합으로 내려갔습니다.

< 달러화 > 엔화가 생각보다 강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밀려났다가 현재는 다시 조금 딛고 올라와, 강보합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또, 이번 주 금요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미국의 11월 개인 소비지출 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관망세는 더 짙어지고 있는데요, 이미 기존에 공개된 경제지표들이 물가 둔화를 어느 정도 가시화시켜줬던 만큼, 11월 PCE가 유의미하도록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현재 시장에 드리워 있는 긴축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켜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유로화, 파운드화, 루피화 > 흔히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엔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자, 함께 안전통화로 불리던 달러화가 내려간 반면, 위험통화로 나눌 수 있는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상대적인 상승세를 재개했습니다. 한편, 달러화가 오랜만에 하락 전환되자, 가장 혜택을 받았던 통화는 인도의 루피화였다는,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나흘 정도 동안, 루피화가 82.20에서 82.90 범위 내에, 높게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 국제유가 >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 방침을 발표하며, 내년 중국 경제 재개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한 번 올라왔습니다. 전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많이 사라지며, 유가는 2%대 반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런스는 중국의 경기가 올라선다면 세계 경제 위축마저도 품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렌트유가 내년 1분기에는 90달러를, 하반기에는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유가의 상승 여력을 점쳤는데요, 다만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67달러에서 72달러 수준에 매입해, 96달러 선에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약 4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 천연가스 > 난항에 난항을 거듭해왔던, 유럽연합의 천연가스 가격상한제가 드디어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천연가스는 즉각 11% 넘게 급락했는데요, 현재 100유로에서 110유로 선인 현재 가격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절충이 됐습니다.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되고요, 상한선 가격은 유럽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 당 180유로로 합의됐습니다. 일단 가스 선물 가격이 180유로 이상이어야 하고, 또 시중의 액화천연가스 LNG 가격보다 35유로 비싼 상태가 3일 연속 지속되면, 즉각 상한제가 발동돼 가격을 억제하게 되는데요, 이후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하면,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전세계 석탄 사용량이 올해 1.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화석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건 천연가스였다고 말했습니다.

< 밀 > 다음은, 전세계 밀 수출국 1위부터 3위까지 지도로 살펴보시죠? 1위는 러시아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5일, 흑해산 밀 선물이 여름 이후 거래가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러시아산 밀은 운송 여부도 불투명했던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훔쳤다는 부도덕함으로 평판도 저하되면서, 거래를 꺼리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다만, 러시아가 지난 7월, 풍부한 수확량과 건재한 수출량을 보고하며, 향후 러시아산 밀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는 초기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 역시 러시아의 올해 밀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9,100만 톤에 달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설탕 > 바로 이어서, 전세계 설탕 수출국 1위부터 3위까지 살펴보시죠? 1위는 36%로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설탕에 대한 롱헷지, 그러니까 매입헷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헷징은 현물 가격의 등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현물과 반대되는 포지션으로 매입, 또는 매도하는 행위를 가리키는데요, 내년과 내후년의 미래 수출량에 대한 선헷징 비용이 브라질 설탕 수출량의 61%에 해당하는 1,464만 톤이라고 합니다. 또, 브라질은, 가솔린 대비 에탄올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이 불투명한만큼, 브라질은 에탄올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설탕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금 > 금과 은, 팔라듐과 백금은 모두 마이너스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금은, 심리적 저항선인 1,800달러를 다시 밑돌았습니다. 금속 시장은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니켈과 아연, 구리, 주석, 납까지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11월 알루미늄 수입량이 내수 공급 증가와 팬데믹으로 인한 금속 수요 둔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암호화폐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별도 법인인 바이낸스 US가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의 자산을 10억 2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1조 3천억 원에 인수합니다. 다만, 세계 경제의 잇따른 어려움 속에 암호화폐는 오늘, 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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