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슈룹’ 유선호,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이뤄내는 ‘성장’
“연기를 할 때 느껴지는 힘이 있는데, 그 힘을 받아 표현하고 또 느껴주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
배우 유선호가 ‘슈룹’에서 비밀을 품은 왕자 계성대군을 통해 섬세한 매력을 드러냈다. 초반 반전을 책임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든 것은 물론, 이후에도 흔들리는 계성대군의 마음을 디테일하게 그려나가며 퓨전 사극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직접 어필까지 하며 욕심을 내기도 했다. 어려운 만큼 해낸 뒤 느껴지는 성취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두려움 없는 유선호의 도전이 매번 그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던 셈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선호가 이 드라마에서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의 넷째 아들 계성대군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궁 안에서 몰래 여장을 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인물로, 초반부 계성대군의 이 비밀이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었다.
오디션을 통해 ‘슈룹’에 합류하게 된 유선호는 대본을 보자마자 계성대군에게 끌림을 느꼈다. 그의 섬세함, 특유의 에너지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전에는 해보지 않은 연기였지만, 감독님께 직접 어필까지 할 만큼 캐릭터에 깊게 매료가 됐었다.
“처음에는 모든 왕자들의 대본을 받았다. 제 기억으로는 2, 30 페이지 정도 됐는데, 하루 만에 다 준비를 다 해갈 순 없을 것 같아 모험을 했다. 마음에 드는 하나의 캐릭터만 준비를 해 가자고 결정했는데, 바로 그게 계성대군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어떤 캐릭터를 줘야 할진 모르겠지만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어필을 했다. 계성대군을 하고 싶다고. 정체성과 같은 그런 건 아무것도 몰랐다. 대본만으로도 큰 에너지를 느끼게 해 줘서 관심이 가더라. 섬세한 표현과 감정, 깊은 감수성이 재밌게 느껴졌다.”
계성대군 역할에 낙점이 되고 나서는 캐릭터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사극이라는 장르부터 여성이 되고픈 왕자라는 설정까지. 표현하기가 하나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그가 처한 상황, 그 안에서 느낄 법한 감정들을 차근차근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작은 감정들부터 큰 감정까지 공부하고 메모를 했었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책, 논문까지도 찾아봤다. 정체성에 대해 풀어낸 것들도 살펴보고, 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같은 것도 찾아보면서 캐릭터에 접근을 해나갔다.”
궁 안에서 몰래 여장을 하며 갈증을 해소하던 계성대군의 비밀은 ‘슈룹’ 초반부 빠르게 베일을 벗는다. 초반 반전을 책임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즐겁게 이 과정을 소화하려 노력했다. 계성대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는 등 이전과는 다른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이 과정 자체를 즐기기도 한 것이다.
“테스트 촬영을 했을 때는 한참 운동을 할 때라 지금보다는 몸이 좀 컸다. 내가 생각한 느낌과 너무 다른 거다. ‘조금 빼볼까요’ 하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도 안 하면서 근육을 빼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편집된 것을 보니까 그래도 내가 생각한 계성대군에 조금 더 다가간 것 같더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인 김혜수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것도 유선호에게는 감사한 경험이었다. 특히 중전 화령이 계성대군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갈등하다 이를 인정하고 품어주기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함께 주고받았고, 이에 더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김혜수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느낀 게 나는 이만큼을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더 큰 에너지를 주시다 보니까 그 이상이 나오기도 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을 한 순간도 있었다. 조언도 조언인데, 너무 감사했던 게 좋은 부분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정이 있는 씬들이 많았는데, 준비해온 것들을 존중을 해주셨다.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종종 조언을 해주셨다. 다양한 색다른 경험들을 했다.”
연기를 처음 할 때부터 지금처럼 큰 욕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연기의 재미를 제대로 느꼈고,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것이 원동력 그 자체가 되고 있었다. 쉼 없이 활동하는 것이 지치지 않냐는 질문에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한 유선호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작품,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목표였다.
“드라마 ‘거북이 채널’에서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었는데. 그때 연기에 대한 매력을 확 느꼈었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잘 안 맞는 영역인가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 재밌다, 이걸로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연기를 할 때 느껴지는 힘이 있는데, 내가 그 힘을 받아 표현을 하고 또 시청자 분들이 느껴주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 이런 게 나의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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