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여적여' 아닌 '여돕여'…여자를 돕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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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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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뮤지션, 스타트업 대표, 작가, 운동선수, 정치인, 학자 등 각 분야에서 앞장서서 자기 영역을 넓힘으로써 궁극적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 준 ‘여돕여(여자를 돕는 여자)’ 10인을 인터뷰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는 새로운 이름의 뮤지션으로 거듭난 핫펠트, IT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희소한 20대 여성 CEO로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낸 뉴닉 김소연, 남성 중심 능력주의가 팽배한 이공계에서 여성 네트워크를 만드는 하미나와 임소연,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민사 소송 승소 판례를 남긴 테니스 코치 김은희, 지역에 페미니즘 판을 깔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해방하고자 하는 서한나, 중년 남성 엘리트 기득권층으로 가득한 정치판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류호정, 난민과 인신매매 여성을 돕는 인권 변호사 전수연, 20년 넘게 학교와 현장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고민해 온 나임윤경, 여성과 아시아인의 커리어·리더십 개발을 돕는 한승희. 세상의 편견을 뒤로 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성들에게 단단하고 구체적인 응원을 전한다.
뮤지션 핫펠트
살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여자는 꽃이다”였어요. 특히 여자 연예인은 잠깐 피고 지는 꽃이라나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꽃 같지가 않은 거예요. 오히려 나는 새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p.32~33
논픽션 작가 하미나
누군가가 자기를 인정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인정과 마찬가지로 사과도 기다리지 말고요. 그저 스스로를 믿고 갔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주변에 비슷한 여자들과 연결되었으면 좋겠어요. p.85~86
문화인류학과 교수 나임윤경
지금 와서 이렇게 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를 차별했던 사람들이나 차별적인 사회구조 때문에 한때 쫄긴 했지만 쪼그라들진 않았거든요. 그 사실을 많은 여성이 경험으로 알아요. 지금 당장은 겁이 나고 두려울 수 있지만, 이 다음에 우리 각자가 후배 여성들에게 “야,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 꼭 믿어요. 그 믿음으로 여러분에게 “악플 달고 위협하고 혐오하는 걔들 아무것도 아니야, 쫄지 마”라는 말씀을 드려요. p.223~224
여자를 돕는 여자들 | 이혜미 지음 | 부키 | 256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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