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심 100% 전대? 막장드라마…총선 패배할 것”

권남영 2022. 12.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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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권력의 폭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축구 하다가 골대 옮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골대를 옮겼다"며 "저 유승민 한 사람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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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하나 죽이기 위한 폭거” 작심 비판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의결한 데 대해 “권력의 폭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축구 하다가 골대 옮기면 안 된다고 했는데 골대를 옮겼다”며 “저 유승민 한 사람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든다. 권력의 폭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가 이렇게 되면 막장 드라마 비슷하게 가지 않나”라며 “민심을 무시하고 배제하고 민심을 싫어하는 그런 마인드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 결정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오늘 비대위에서 이 결정을 내린 분들은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선 과정에 앙금이 남아서 저를 배제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분들 목표는 당을 100% 윤 대통령 1인의 사당(私黨)으로 만드는 것이며 총선 공천에서 소위 말하는 ‘진윤 감별사’들이 설쳐서 ‘진실한 윤석열의 사람들’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당원 수가 늘어서 당원 투표만 해도 민심을 반영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대위 논리에 대해 “당심하고 민심하고 많이 다르다는 게 최근에 계속 확인한 것”이라며 “당심이 민심을 반영하면 민심을 없애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떤 미사여구로 갖다 붙여도 이번 결정, 당원 투표 100%라는 것은 윤핵관들이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한 폭거라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헌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 담겼다는 판단에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당심 확대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여러 언론에서 나왔는데도 대통령실이 부인하지 않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원 투표 확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가 돌연 안건 의결에 나선 것을 언급하면서 “충성경쟁, 아부경쟁이 정말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저를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축돼서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 하느냐. 결국은 공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전당대회 룰 개정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한 것”이라고도 했다.

‘반윤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데 당원이 힘을 모아줄 수 있을까’라는 지적에는 “가당치 않은 얘기다. 23년 정치를 하면서 매일매일 내가 왜 정치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며 “내가 무슨 반윤 하려고 정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것은 윤 대통령한테 충성경쟁하느라고 지어낸 말”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7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는 “국민하고 비슷하다. 아직까지는 별 5개 중 2개 정도”라며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왕좌왕했다. 정말 국민들이 싫어할 만한 실수가 너무 많았다. 비전과 전략, 윤 정부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축구대표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정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대 출마 결심과 관련해서는 “소명 의식에 대한 확신이 들면 언제든 말하겠다”며 즉답은 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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