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형’ ‘체험’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반전 노린다

전성필 2022. 12. 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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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타를 맞고 있는 가전 산업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방 탈출 카페, 금성오락실 같은 체험형 공간을 따로 만들어 젊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도록 했다.

매출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가전 양판업체들도 대형 체험형 매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자랜드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를 앞세워 대형가전·건강가전 등을 종류별로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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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LG전자는 복합문화공간에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경험공간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열었다. 모델들이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타를 맞고 있는 가전 산업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형’ ‘체험형’에 초점을 맞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여러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매장 크기를 키우고, 고객이 직접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유인한다. 일부 매장은 아예 카페나 오락실처럼 꾸며 제품과의 친숙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전 제품의 판매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 짙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 수요가 급감하는 데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역설적이게도 가전 기업들은 불황 돌파의 열쇠로 ‘오프라인 매장’에 주목한다. 앞다퉈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매장 규모를 확대하는 건 물론 이색 체험공간으로 단장하는 중이다. 고객의 방문이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입소문’을 형성하는 데 ‘대형 체험형 매장’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약 1200㎡ 공간에 ‘금성전파사’를 열었다. 국내 최대 한약재 시장인 경동시장에 자리한 옛 경동극장의 매표소와 매점은 가전제품 체험장으로 탈바꿈했다. 금성전파사는 복고풍을 콘셉트로 한다. 이것에서 LG전자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방 탈출 카페, 금성오락실 같은 체험형 공간을 따로 만들어 젊은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도록 했다. LG전자가 금성사 시절에 내놨던 옛날 제품뿐 아니라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으로 공간을 채웠다.

삼성전자도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우면서 다양한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의 가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매장 안에 마련했다. 앱에서 특정 기능을 수행하면 이에 맞춰 매장 전시공간에 있는 가전들을 작동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 가전제품 체험관도 만들어 고객이 가전을 미리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가전기업 밀레는 인천시 송도에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장했다. 밀레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해 제품에 대한 친숙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매출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가전 양판업체들도 대형 체험형 매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과감하게 통폐합한 뒤에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할 수 있는 강점을 살리는 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평균 1652㎡(약 500평) 면적의 메가스토어 확장에 들어갔다. 전자랜드도 체험형 매장인 파워센터를 앞세워 대형가전·건강가전 등을 종류별로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을 체험한 뒤 긍정적으로 기억한다면 제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전기업들이 대형 체험형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가 이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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