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수출 플랫폼 역할 ‘톡톡’…PB경쟁력 해외서도 인정
한류 열풍 타고 편의점 상품 불티나게 팔려
최근 편의점업계가 수출 국가와 품목을 빠르게 늘리며 수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에서 나오는 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편의점 제품들이 해외서 승승장구 하는 중이다.
편의점 GS25는 수출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수출액이 50배 늘었다. GS리테일의 해외 수출 실적은 2017년 2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20년 ‘3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지난달 말까지 100억원을 넘겼다. 올해 연간 기준 1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출 첫 해 대비 5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한 성과다. 수출 품목도 2017년 40여종에서 올해 400여종으로 10배 확대됐고 대상국도 유럽을 포함해 올해는 파라과이·멕시코 등 지구 반대편인 중남미 국가까지 추가하며 28개국으로 다양화됐다.
한국 편의점 상품의 인기는 2016년 시작됐다. 당시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수제맥주와 벚꽃스파클링 등 편의점 인기 상품을 구매하고 SNS에 인증하는 것이 붐을 이루면서 관련 제품들이 해외서도 자연스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GS리테일은 2017년 8명 규모의 해외소싱팀을 구성해 수입, 수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수출입 관련 외부 전문 인력 2명을 추가해 관련 업무를 강화했다.
상품 개발, 국가별 바이어 관리, 선적·통관서류 작성, 신규 국가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해마다 인기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자체브랜드(PB) 제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입증됐다.
수출용으로 새로 개발된 유어스공화춘짜장면·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GS25의 PB 상품들과 수제맥주 경복궁 등 차별화 주류·먹거리가 해외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GS25 관계자는 “k-콘텐츠 강세에 힘입어 k-편의점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편의점 PB상품을 중심으로 k-편의점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PB 상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500만 달러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내수 매출과 비교하기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성장세만 보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국내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몽골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체 상품의 약 30%를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헤이루(HEYROO) PB상품들로 구성됐다.
국내 중소기업 40여 곳이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성과에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가량 신장했다.
특히, 몽골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에 100여 종의 PB 상품을 수출해 중소기업 협력사들이 직간접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고 있다.
해외에서 PB 상품이 인기를 끌자, CU는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수출용 PB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몽골에서 선보인 ‘겟(GET) 카페라떼캔’이 대표적이다. 겟 원두커피에 사용되는 커피 원두와 배합비를 그대로 사용한 커피로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가 중단된 상품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진행된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5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전문무역상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시장 개척, 신제품 발굴 등 수출 역량이 우수한 기업에 부여하는 자격으로, 수출 규모 등 일정한 조건을 달성해야 획득할 수 있다.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면 사업 성과와 수출입 노하우를 인정받은 공신력 있는 기업으로서 보다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여기에 보험·마케팅 지원 등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내년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편의점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확장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객 가치를 실현하며 국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ESG 관점의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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