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는 지금②] 컬리·11번가, IPO 한파 뚫을까…옥석가리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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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던 컬리의 야심찬 계획이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양 기업 모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특히 컬리의 경우 동종 기업의 IPO 바로미터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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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해외직구 등 성장동력 마련 속도…반등 기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던 컬리의 야심찬 계획이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자금유동성이 경색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 8월22일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아 내년 2월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작년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컬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프리 오픈을 거쳐 11월 정식 론칭한 ‘뷰티컬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뷰티컬리는 에스티로더, 라 메르, 맥, 아베다, 랑콤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데 이어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프리 오픈 기간 동안 뷰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신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자체브랜드(PB) ‘엔도스’도 내놨다. 엔도스만으로도 충분한 하루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원료 배합에 공을 들였으며, 콜마비앤에이치와 협업해 제조한다.
물류센터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컬리는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물류센터를 준비 중이다.
내년 말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63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해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하형일·안정은 대표 투톱체제…해외직구·직매입 등 2.0 버전 가동
11번가 역시 내년 9월 말까지 IPO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후 5000억원의 자금유치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으로부터 기업가치 2조7000억원을 인정받고 2023년까지 IPO를 마무리 짓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11번가의 몸값은 1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11번가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경기 불황,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상장 대신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의 올 3분기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2018년 독립 법인 출범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이다.
그러나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071억원으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분기별로는 2020년 3분기 14억원의 이익을 시현한 후 8분기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기존 하형일 사장과의 투톱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하 대표는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안 대표는 사업 전반의 성과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기술이 주도하는 이커 머스를 경쟁력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우주패스 멤버십 등을 포함한 ‘11번가 1.0’을 넘어 이제는 해외직구 시장 선도, 직매입 확대, 멤버십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를 통해 ‘11번가 2.0’ 버전을 강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멤버십, SK페이, 마이테이터 사업 간 선순환을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양 기업 모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특히 컬리의 경우 동종 기업의 IPO 바로미터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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