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창작산실’ 15주년…겨울에 만나는 올해의 신작
2014년부터 예술위 주관… 2022 창작산실은 6개 분야에서 28개 작품
‘공연예술 창작산실’이 어느새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8년 시작된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레퍼토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대표적 지원사업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2008년 ‘창작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창작팩토리는 예술가에게 일회성 제작비를 지원하는 단발성 지원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에 따라 서류와 면접 심사 이외에 쇼케이스가 도입됐으며 공연 유통을 위한 재공연이 적극 독려됐다.
2008년 첫해 연극과 뮤지컬 분야를 대상으로 운영한 창작팩토리는 2010년 오페라, 2011년 발레, 2013년 현대무용과 전통무용 분야가 신설됐다. 주관처 역시 처음 2년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였다가 3년째부터 연극 분야는 명동예술극장으로, 뮤지컬 분야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관됐다. 이후 오페라, 발레, 현대무용, 전통무용은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전통무용진흥재단이 각각 운영을 맡았다.
창작팩토리는 원래 공연의 유통을 위해 지방 문예회관을 작품의 제작 및 유통 파트너로 참여시켰다. 하지만 예술단체와 지방 문예회관 모두 지역에서 신작 초연을 올리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당시 지역 문예회관이 제작 노하우를 가지지 못한 곳이 많았던 데다 예술단체 역시 작품의 홍보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013년 창작팩토리에서 사업명칭을 바꾼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이듬해 장르별로 흩어져 있던 사업 주관처가 예술위로 이관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무엇보다 예술위가 창작산실을 총괄함으로써 홍보 효과가 극대화하고 브랜드가 높아졌다. 또 매년 연말연초 공연 비수기에 대학로에서 창작산실이 열리는 형태는 예술단체에게 대관이나 홍보에 신경쓸 필요 없이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서 장르별로 다른 운영기관이 담당했을 때보다 심사 및 평가의 투명성이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성과 확인과 일반 관객의 피드백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예술위가 공연예술 창작산실을 맡은 이후에도 지원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장르가 새롭게 추가되고 지원 형태 역시 조금씩 바뀌었다. 예를 들어 전통 분야가 신설됐으며 음악 분야에선 작곡가와 오케스트라를 연결하는 ‘오작교 프로젝트’가 도입됐다. 창작오페라는 작품 제작 과정 숙성을 위해 2년 연속 지원사업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큰 창작뮤지컬 분야는 2014년 분리됐다가 2017년 다시 창작산실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전통예술 등 5개 장르에서 열렸던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올해 음악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작곡 지원인 오작교 프로젝트와 달리 퍼포먼스로서의 음악 공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예술위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내년 1월 5일부터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6개 장르에서 열린다.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8개 작품이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됐다. 연극은 △빵야 △노스체 △미궁의 설계자 △견고딕-걸 △엑스트라 연대기 △하얀 봄 등 6편, 창작뮤지컬은 △청춘소음 △앨리스 △다이스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등 4편, 무용은 △> hello world ; △Recall; 불러오기 △On the Rock △태양 △클라라 슈만 △WHITE △THE ROAD 등 7편, 음악은 △김재훈의 P.N.O △음악극 어긔야 △창작 실내악 음악극 붕(鵬)새의 꿈 등 3편, 창작오페라는 △피가로의 이혼 △양철지붕 △사막 속의 흰개미 △피싱 등 4편, 전통예술은 △RE: 오리지널리티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篇 △절 대목(大木)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 등 4편이다.
예술위는 2020부터 CGV와 함께 연극 및 뮤지컬, 무용 등 창작 공연을 선정하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아르코 라이브’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작품 또한 공연 이후 공연 영상화 사업을 진행한다. 영상화된 작품은 네이버TV 후원하기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아르코 라이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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