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울·인천 정찰위성 사진 공개… 대상 식별 힘들어 “수준 미달” 평가

정우진 2022. 12. 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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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18일 진행했다고 19일 주장했다.

우리 군은 정찰위성을 시험했다는 북측 주장과 무관하게 북한의 발사체가 MRBM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특히 북한은 정찰위성 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위성시험품에서 촬영했다는 서울·인천 일대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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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시험했다고 주장했지만 군 “북 발사체는 MRBM” 평가 유지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18일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와 서울 용산 일대를 각각 찍은 흑백 위성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9일 공개했다. 오른쪽 용산 사진의 붉은 원 안에는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 일대가 촬영됐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 사진에 대해 “구조물도 식별하기 힘든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18일 진행했다고 19일 주장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위성시험품을 쐈다는 발표를 내놓은 것이다. 우리 군은 정찰위성을 시험했다는 북측 주장과 무관하게 북한의 발사체가 MRBM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장거리 로켓에 실어야 하는데, 이 기술이 탄도미사일 기술과 유사해 다른 해석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북한은 정찰위성 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위성시험품에서 촬영했다는 서울·인천 일대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현재 정찰위성 기술이 군사정찰위성으로 쓰기에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18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했다”며 “이번 시험은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 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북한은 서울과 인천항 일대의 흑백 위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20m 분해능(렌즈가 상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며 촬영 장비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북한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아직 조악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정찰위성 역할을 할 수 있는데, 20m 분해능으로는 기상관측위성으로도 활용하기 어렵다”며 “18일 한반도는 맑은 날씨였는데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로 봐선 차량이나 구조물도 식별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도 “정찰위성은 분해능이 0.5m는 돼야 한다”며 “20m 분해능은 위성용 전자광학카메라에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고, 군사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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