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내년 2월 방미 추진… “미 의회에 IRA우려 직접 전달”

안규영,최승욱 2022. 12. 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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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 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내년 2월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 측은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 등 IRA 개정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의원들과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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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인사들과 면담 일정 조율
‘사법 리스크’ 외교로 돌파 포석도
미, 尹정부 의식 난색 표명 가능성
사진=이한결 기자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미국 의회에 전달하기 위해 내년 2월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번 방미는 IRA 문제와 관련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윤석열정부의 무능을 드러냄과 동시에 제1야당 수장으로서 대안적 리더십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압박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사법 리스크’를 경제 외교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측이 윤석열정부를 의식해 이 대표의 방미에 난색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 방미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내년 2월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 의회 내 주요 인사들과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대표 측은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 등 IRA 개정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의원들과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미국 측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IRA와 관련해 차별성 해소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미국은 정치 로비스트의 활동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만큼 이 대표가 미국 정가에 영향력이 큰 로비스트들과도 공개적으로 만나 IRA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10월 IRA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나 한국계 하원 의원들과도 면담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 4명(앤디 김·영 김·미셸 스틸·메릴린 스트릭랜드)에게 IRA 법안 재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방미가 성사될 경우 당대표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 대표 방미기간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물밑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빈손 외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윤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IRA 개정 관련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첫 해외 일정에서 국가 경제를 살뜰히 챙기고 돌아오면 윤 대통령과 상당히 대비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방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미국 정부나 의회 관계자들이 야당 당수인 이 대표와의 면담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미가 이뤄진다고 해도 미국이 이 대표에게 IRA 개정과 관련한 ‘선물’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안규영 최승욱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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