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구급의 색다른 삼각 공조 ‘소방서 옆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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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소방이 챙겨. 난 가해자 딸라니까."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제목 그대로 경찰, 소방, 구급의 삼각 공조를 그린다.
경찰은 범인 먼저, 소방은 진압 먼저, 구급은 피해자가 먼저이기 때문에 각자 우선순위는 다르다.
중학생의 자살 시도 사건에서 소방은 진입로를 뚫고, 구급은 중학생을 구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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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안정적인 7~9% 유지
자극적인 사건은 ‘옥의 티’
“피해자는 소방이 챙겨. 난 가해자 딸라니까.”
납치 사건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납치 피해자는 칼에 찔려 피를 많이 흘리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제목 그대로 경찰, 소방, 구급의 삼각 공조를 그린다. 소방이 불을 끄고 안전한 진입을 시도하면 경찰은 납치범을 제압한다. 구급은 피해자를 발견해 신속하게 응급 처치를 한다.
경찰이나 소방관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이들의 공조를 지켜보는 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경찰은 범인 먼저, 소방은 진압 먼저, 구급은 피해자가 먼저이기 때문에 각자 우선순위는 다르다. 때론 우선순위 때문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서로 도움을 주며 함께 사건을 풀어간다.
주인공 진호개(김래원) 경위는 열혈 형사다. “수사, 좋게 말하면 삽질이고, 나쁘게 말하면 똥개 훈련이야.”라면서 잠잘 시간을 쪼개 수사에 전념한다. 별명도 ‘진돗개’다. 그는 형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남자다. 화재진압대원 봉도진(손호준) 소방교는 ‘불도저’로 불린다. 20㎏가 넘는 진압장비를 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갈만큼 직업정신이 투철하다. 진호개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손발이 제법 잘 맞는다. 구급대원 송설(공승연)은 피해자를 가장 먼저 챙기는 인물이다.
셋 중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다. 중학생의 자살 시도 사건에서 소방은 진입로를 뚫고, 구급은 중학생을 구조한다. 경찰은 이 학생이 자살 시도에 이르게 된 경위를 쫓고, 이를 방조하거나 종용한 사람이 있는지 밝혀낸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이 불을 진압하면 경찰은 희생자의 신원과 방화 범죄 연루 가능성 등을 조사한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예상치 못한 반전들, 손발이 척척 맞는 공조수사로 결국 진실을 밝혀내고야 마는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시청률은 첫 방송(지난달 12일) 당시 7.6%로 시작해 10회(7.7%)까지 안정적으로 7~9%대를 유지했다.
다만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SBS 금토 드라마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전작들에 비해 성적은 다소 떨어진다. 이전 동시간대 방영된 ‘천원짜리 변호사’의 경우 최고 시청률이 15.2%였다. 시청률이 25%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란 강력한 경쟁작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극에서 다뤄지는 사건이 다분히 자극적인 점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어린 딸을 차로 치는 비인간적인 부모를 다룬 사건이나 미성년자 임신 사건, 사망한 태아를 해부하는 장면 등이 다뤄졌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수사와 소방, 구조의 이야기를 엮어서 잘 풀어나갔고, 그만큼 독특한 재미를 준 작품”이라면서도 “자극적인 사건이 주는 불편함 때문에 시청률이 탄력을 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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