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생명도 소중”… 친구 커플 낙태 막았다

김아영 2022. 12. 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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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2016년 12월 프로라이프(생명존중) 비영리단체인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의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참석한 뒤 친구 B씨로부터 심각한 고민을 들었다.

A씨는 "(태어날 아이로 인해) 친구의 앞길을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낙태를 권했을 텐데 캠페인 참석 후 생각이 바뀌었다. 친구에게 태아의 생명을 꼭 지켜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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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임신’ 예방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참석한 청년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이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진행한 ‘원치 않는 임신’ 캠페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아름다운피켓 제공


30대 남성 A씨는 2016년 12월 프로라이프(생명존중) 비영리단체인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 목사)의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참석한 뒤 친구 B씨로부터 심각한 고민을 들었다. B씨는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낙태를 고민한다고 했다. A씨는 “(태어날 아이로 인해) 친구의 앞길을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낙태를 권했을 텐데 캠페인 참석 후 생각이 바뀌었다. 친구에게 태아의 생명을 꼭 지켜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A씨의 설득 덕에 B씨 커플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 결혼해 출산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20대 후반의 여성 C씨는 지난해 사회생활을 준비하던 중 넷째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낙태를 고민하던 C씨는 아름다운피켓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포리베’ 채널의 생명 존중 관련 게시물들을 접한 뒤 마음을 바로잡고 출산하기로 했다.

A씨와 C씨의 사연은 서윤화 목사를 통해 들었다. 서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태아가 출산 전까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이 이 사역을 위로해주시는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2011년부터 매년 성탄절 즈음에 캠페인을 열고 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았지만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일반인의 무관심으로 행사 봉사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컸고, 연말이면 여러 사역으로 분주한 교회의 참석도 저조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 목사가 생명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캠페인을 통해 한 생명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C씨도 서 목사에게 인스타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육아만 했는데 또 육아라니 (아기를)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며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내 인생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그릇된 마음을 먹었는데, 선한 길로 발길을 돌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캠페인 포스터. 아름다운피켓 제공


아름다운피켓은 오는 23~24일에도 서울 강남과 홍대, 신촌 일대에서 ‘크리스마스 베이비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캠페인을 연다. 20여명의 봉사자는 ‘당신도 이때부터 소중했어요’ ‘태아도 어린이예요’ ‘여성과 태아를 지켜주세요’ 등의 문구를 담은 팻말을 들고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전할 예정이다. 태아와 관련한 스티커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10주 된 태아의 발을 본뜬 배지를 나눠준다.

서 대표는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교회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성과 생명에 대한 본질적이고 올바른 교육이 학교와 교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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