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마케팅’ 잡음에… 대통령실 “지지율 떨어질라”

문동성,손재호 2022. 12. 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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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윤심 논란이 격화돼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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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투표 100% 전대 룰 개정 잡음
尹 개입설 제기 등 민심 역풍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승세로 돌아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윤심 논란의 역풍으로 힘들게 끌어올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설 경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 드라이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우려다.

국민의힘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상임전국위,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각각 열어 이번 주 내에 전당대회 룰 변경을 완료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원투표 100%’ 변경이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후보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주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비윤(비윤석열)계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여당에서 윤심에 대해 시끄러운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윤 대통령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윤 대통령 의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잡음이 나오는 것 자체가 민심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분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점도 대통령실의 근심거리다. 친윤계와 이준석 전 대표가 충돌하면서 터져나왔던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차기 당권을 놓고 당권주자들이 혈투를 벌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윤심 논란이 격화돼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권주자들 싸움에 대해 대통령실이 강제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긴 하다”면서도 “당권주자들이 대통령을 계속 끌고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제까지 대통령이 당에 얽혀서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유 전 의원은 KBS 인터뷰에서 “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당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동성 손재호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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