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파양 풍산개 月 병원비 1110만원…박대출 "그 돈도 아까웠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다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한 달 병원비로 약 11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이염과 방광염, 결석 등으로 입원 및 치료를 받은 풍산개들의 병원비로 총 1110만6540원이 지급됐다.
문 전 대통령이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들은 지난달 8일 경북대 부속 수의동물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달 9일 퇴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울 통해 "대통령기록관에 자료 요구를 해서 받아봤는데 파양한 풍산개 병원비가 1110만6540원이라니, 이건 또 뭔가"라며 "1000만원 넘는 병원비가 들 정도로 아팠다면 병원에 데려가는 게 상식일 텐데 그것도 모르고 반납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사룟값 뿐 아니라 병원비도 아까웠던 거냐고 물어보면 도를 넘는 건지, 키우던 개 파양한 것도 모자라 반려견 모델로 달력 장사하는 것도 의아스럽다"며 "누구 이론대로라면 애견인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풍산개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건강검진 결과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 중이염, 방광염, 결석 등으로 인해 진료 및 치료한 사실이 있다'며 '해당 비용은 경북대 수의대학 병원의 비용 수가에 따라 총 1110만6540원 지급했다'고 적혀 있다.
한편 풍산개들은 지난 9일 경북대병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풍산개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해왔다. 그러나 관리비 문제를 포함한 국가기록물 위탁 관련 법규 개정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7일 반환 의사를 밝혔다.
풍산개 반환 논란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이 함께한 삽화가 담긴 달력을 제작해 판매하는 프로젝트 모금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주목됐다.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혜씨는 해당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하며 불거진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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