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사들인 하림그룹, 배경 두고 설왕설래
재미있는 것은 한진칼의 배당 이력이다. 한진칼은 최근 2년 동안 배당을 못했다. 2020년과 2021년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손실을 기록, 배당을 하지 못했다. 과거로 눈을 돌려도 배당 수익률은 0.6~0.9%에 그쳤다. 그런데도 팬오션은 배당 수익을 투자 이유로 내세운 것이다.
업계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다수는 원론적 답변이라는 평가다. 한진칼 경영 참여 등 숨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하림그룹이 실제 한진칼의 대규모 배당을 예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고배당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올해 한진칼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43억원이다. 배당 재원인 이익 잉여금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506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진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이슈도 겹쳐 있다. 2019년 故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한 뒤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한진칼 주식을 물려받았다. 이에 대한 상속세액은 약 2700억원. 이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600억원을 부담한다. 조 회장은 6년에 걸쳐 연간 100억원씩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도 일으킨 상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진그룹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한진칼 고배당 유혹’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9월 말 보통주 기준 한진칼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9호·송년호 (2022.12.21~2022.1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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