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태원 분향소 찾았다 유족 항의에 발길 돌려

박성영 2022. 12.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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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항의에 발길을 돌렸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분향소를 찾았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은 한 총리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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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항의에 발길을 돌렸다.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분향소를 찾았다.

다만 이는 공식 일정이 아니었고, 한 총리는 총리실에도 알리지 않고 경호인력만 대동하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은 한 총리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셔라. 정중히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잘 알겠다”라고 답한 후, 분향소에 도착한 지 약 30초 만에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신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16일 합동 추모식 때부터 (한 총리가)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신 걸로 안다”며 “안타까워서 가셨다. 공개고 예고도 안됐다. 그렇게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언론에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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