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려동물 달력' 대박…목표액 200만원인데 1.5억 몰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달력 제작 모금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마감됐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진행된 2023년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펀딩 프로젝트는 후원자 5994명, 최종 모금액 1억5745만6999원을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최초 목표액은 200만원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의 후원이 몰리면서 최종 모금액은 목표액을 7872% 초과 달성했다.
프로젝트 게시자는 "탁상 캘린더 '당신과 함께라면' 펀딩에 예상보다 많은 분께서참여해주셨다"며 "분에 넘치는 성원 감사드린다"고 했다.
후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것은 2만원짜리 '달력과 그림엽서 1세트'였다. 4111명이 이를 선택했다. 3만6000원짜리 '달력과 그림엽서 2세트'에도 1148명이 몰렸다. 최대 금액인 96만원을 후원한 사람도 1명 있었다.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함께한 삽화가 담긴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는 지난 8일 텀블벅에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직접 기획을 맡았고, 문 전 대통령 지지자인 '페블깨비'라는 트위터 이용자가 일러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게시자는 "반려동물 대가족들과 함께하는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따뜻한 삽화와 스토리로 담았다"며 "바라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달력"이라고 소개했다.
소개말에는 "그(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돼 있다.
또 "퇴임 후에는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당초 이 게시물에는 수익금 일부를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의 펀딩을 금지하는 텀블벅 규정에 따라 해당 문구는 삭제됐다.
한편 목표액을 달성한 만큼 업체 측은 달력 제작에 돌입해 29일부터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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