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에…흰 머리 난 우크라이나 8세 소녀

박현주 2022. 12. 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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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작 8살 된 아이의 머리가 (전쟁에 대한 스트레스로) 백발이에요. 아이에게 말을 하진 않지만 머리를 묶어줄 때마다 눈물이 터져 나와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온 옥사나(가명)는 딸 크리스티아나(8)가 느끼는 전쟁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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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명 우크라 난민 피난…이 중 40%가 아동
"전쟁 겪은 아이들 심리적 피해 과소평가 안 돼"
전쟁의 스트레스로 흰 머리가 나기 시작한 8세 소녀 크리스티아나.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제 고작 8살 된 아이의 머리가 (전쟁에 대한 스트레스로) 백발이에요. 아이에게 말을 하진 않지만 머리를 묶어줄 때마다 눈물이 터져 나와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온 옥사나(가명)는 딸 크리스티아나(8)가 느끼는 전쟁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놨다. 크리스티아나와 가족들은 지난 겨울 우크라이나 부차의 지하 대피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대여섯 시간 넘게 비처럼 쏟아지는 폭격을 견뎌야 했다. 옥사나는 "아직 어린아이들이 그런(폭격) 장면을 봐야 했다"며 "혹시라도 집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산채로 묻힐지 모르는 지하실에 앉아 있자니 너무나 무서웠다. 그런 순간이 오면 나 자신은 어떻게 되든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19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같은 내용의 우크라이나 아동과 그 가족의 삶을 기록한 사진과 사연을 공개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아홉살 소녀 마샤(가명)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평화다. 마샤는 지난 6월 키이우 공습 이후 가족들과 피난을 떠나 영국의 한 해안가 마을에 정착했지만, 마샤의 아빠는 아직 키이우에 남아 있다. 마샤는 "아빠는 항상 내가 그리는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며 "전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림을 그린다. 다음 여름에는 다 함께 바닷가에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80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유럽 국가로 피난했고, 이 가운데 40%가 아동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10개월 가까이 아이들은 집과 학교가 공격받는 것을 목격하고 가족과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전쟁을 경험하면서 얻게 된 심리적 피해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동 스스로 두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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