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주 만에 사망자 2명 발표…시민들 “못 믿겠다”

백재연 2022. 12. 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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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가 밝힌 공식 사망자는 2명에 불과해 통계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 3월까지 3차례 '코로나 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19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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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진료소 밖에서 영정 사진을 든 유족들이 시신을 운반하는 영구차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가 밝힌 공식 사망자는 2명에 불과해 통계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내년 3월까지 3차례 ‘코로나 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19일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난 4일 이후 줄곧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2주 동안 없던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보건 당국 발표와 다르게 중국 내 상황은 심각하다. 베이징의 한 화장터 직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하루에 150구의 시신을 화장하는데 이 중 약 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장례식장 직원은 로이터통신에 “지금은 영구차 예약도 쉽지 않아 개인 차량으로 시신을 운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사망자 수 집계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십수억명 중국 인구 중에 (하루 사망자가) 불과 2명이라니 놀라 죽을 지경이다” “이것은 대중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황옌중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의회의 글로벌 보건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분명히 실제 사망자 수보다 적게 계산됐다”며 “모니터링 능력 부족 탓일 수 있지만 사망자 급증으로 인한 대규모 공황을 피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지금의 중국은 앞으로 겪을 세 번의 코로나19 감염 파동 중 첫 번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 완화로 시작된 현재의 1단계 파동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파동은 같은 달 21일 중국의 설날인 춘제를 기점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귀성객들이 고향에서 거주지로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진료소를 늘리고 해열제를 무료 보급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백신 추가접종 비율이 낮고 애국주의 차원에서 고집해온 중국산 백신 시노팜·시노백의 효능이 낮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1차 백신 접종률은 90%를 넘지만 추가접종을 받은 성인의 비율은 57.9%이고, 80세 이상은 42.3%에 그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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