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중이던 로힝야족 난민 104명, 스리랑카 해군이 구조
인도양 섬 북부 해안에서 표류하던 로힝야 난민 104명이 스리랑카 해군에 의해 구조됐다고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해군의 가얀 위크라마수리야 대변인은 스리랑카 해군이 해안으로부터 약 6.5㎞ 떨어진 곳에서 표류하던 선박을 발견해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이 소형 트롤선에는 미얀마 국적의 로힝야족 10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39명은 여성, 23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미얀마를 탈출해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크라마수리야 대변인은 80세가 넘은 남성과 여성, 어린이 2명 등 4명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으로 후송됐고, 나머지는 경찰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유엔(UN)은 안다만해 주변에 150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을 태운 보트가 2주째 표류 중이라며 인근 국가에서 구조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구조에 나선 나라가 없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이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했지만, 출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엔진이 고장 나 표류하고 있다.
유엔은 이미 식량과 물이 바닥나 어린이를 포함해 다수가 사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로힝야족 난민을 돕고 있는 한 활동가와 지난 18일 위성전화로 통화한 표류선의 탑승자는 보트 내 난민들이 일주일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내 로힝야족 상당수는 수용시설에서 차별과 탄압을 받으며 살고 있다.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경찰 초소 등을 습격하자 미얀마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토벌에 나섰고, 로힝야족 민간인까지 학살하고 마을을 초토화했다. 로힝야족 수천여 명이 사망하고 74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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