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역습' 스케이트장 된 도로, 막힌 하늘 길

강주희 2022. 12. 19.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주말 영하 10도 안팎의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도로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얼어버리는가 하면, 국내를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결항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19일 간부회의에서 "안전 문제만큼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사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설특보 내린 전주, 제설 작업 늦어져 도로·인도 '빙판'
제주 비행기 결항·지연으로 시민들 피해 속출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지난 주말 영하 10도 안팎의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도로가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얼어버리는가 하면, 국내를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결항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토요일이던 지난 17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전북 전주에선 제설 작업이 늦어지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변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당시 전주 시내 영상을 보면 얼어버린 도로 위를 차들이 느린 속도로 조심조심 이동한다. 오르막길을 오르던 한 시내버스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차도를 막고 위태롭게 멈춰있었다.

전주에 거주하는 김모씨(25)는 "이날 도로가 온통 얼어서 시속 10㎞로 운전을 했다. 인도도 마찬가지로 얼어있었다"라며 "아침 5시쯤부터 눈이 왔는데 제설작업은 저녁쯤 돼서야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주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살다 살다 이렇게 제설 안 된 건 처음 본다' '처음으로 눈이 싫어졌다' 등 지자체의 대응 미흡을 지적하는 시민들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17일 폭설로 인해 빙판길이 된 전북 전주의 한 도로./전주 시민 제공

우범기 전주시장은 19일 간부회의에서 "안전 문제만큼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재난 및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8일에는 오후 6시 기준 제주·김포·광주·김해·대구 등 국내 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109편이 결항됐다. 특히 급변풍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출발·도착 항공편 100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141편이 지연돼 시민들 불편이 컸다.

실종 사고도 발생했다. 사흘째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광역시에서 10대 학생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된 중학생 A군은 지난 16일 오전 일곡동 한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18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A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력한 한파가 이어진 16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도심 곳곳에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11월 말까지 낮에는 더울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최근 급격히 기온이 낮아지자 피해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기온의 급격한 하강은 북극 지역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제트 기류'가 약화하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건조한 날씨와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건강관리와 화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추위에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 강력한 추위로 인해 각종 산업에 한파 피해가 예상된다.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등 동파와 농축산물, 양식장 냉해에도 대비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