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전이 기대되는 SRPG '아크레티아 전기'
파랜드 택틱스, 창세기전, 랑그릿사, 용기전승, 엑스컴 등 90년대 명작 SRPG 시리즈를 즐긴 게이머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모바일 전략 게임 '킹덤 오브 레기온' 과 '군단 택틱스'를 개발한 오자크가 지난 10월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에 돌입한 '아크레티아 전기'가 주인공이다.
'아크레티아 전기'는 국내 인디 게임 공모전인 인디크래프트 2021, 방구석 인디 게임쇼 2022(BIGS 2022) 등에 작품을 출품하며 관심을 받은 게임이다. 정통 턴제 SPRG의 방식이 친근하게 다가왔던 게임으로, 개발 초기에는 모바일 버전으로 준비하다 PC 플랫폼으로 게이머들과 만나게 됐다.
개발사인 오자크는 얼리 액세스에 돌입하며 “저희는 이 게임을 2년 동안 개발하였고, 게이머가 만족하는 게임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우리는 게이머와 함께 이 게임을 완성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게임은 주인공의 이름 설정과 함께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대륙의 서쪽에 메드노아 대륙이 등장하고, 거대한 해일이 판테아 대륙을 위협한다. 여신 올너스가 해일의 위협은 막았으나, 어마어마한 마력을 가진 마족과 인간의 대전이 펼쳐졌고, 사투 끝에 마족은 물러난다.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마족의 위협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인간은 여신교를 중심으로 제르바스 제국을 세우고 마족을 물리치기 위한 원정을 떠난다. 주인공은 12차 성전군의 일원이 되어 원정에 참여하고, 원정 과정에서 마족의 공주와 힘을 합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토리의 경우 얼리 액세스 오픈 당시 3챕터까지 오픈됐고, 이후 4챕터가 열리면서 즐길 거리가 추가됐다. 12월 중 5챕터가 추가 예정이다. 스토리 챕터는 계속해서 추가 예정으로, 개발사가 밝힌 최종 플레이타임 목표는 40~50시간 정도다. 3챕터 오픈 단계에서 10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익숙한 화면 구성이 게이머를 반긴다. 캐릭터가 이동 가능한 네모 칸이 표시되고 이동 후에는 이동한 곳에서 네 방향 중 한 곳을 선택해 공격한다. SRPG 장르 게임을 한 번이라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아크레티아 전기'의 특징이 있다면, 아군이 앞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SRPG의 전략이 한층 더 살아난다. 캐릭터 간의 이동까지 고려해 전투를 진행해야 전투가 수월하다. 마구 공격을 퍼붓다 보면 나중에 활용하고자 하는 캐릭터는 제대로 이동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 다른 게임의 특징은 캐릭터마다 이동과 공격 페이즈가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마다 공격과 이동이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캐릭터를 이동하고 다른 캐릭터를 움직여도 된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길이 막히면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임시로 캐릭터를 옮겨 길을 잠깐 여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이동을 취소할 때 앞선 플레이로 방해가 있다면, 이동 취소가 안된다. 전략의 재미가 한층 살아나는 대목이다.
이동 과정을 조작하는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다. 대부분의 PC용 SRPG가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취소로 활용하는데, '아크레티아 전기'는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해도 해당 지점으로 이동할 뿐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초기에는 모바일로 준비했었고, 이동과 공격이 나뉘어있으므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보이나, 익숙한 형태의 조작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전투의 변수가 많은 것도 게임의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영웅 캐릭터와 병사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움직인다. 기병과 창병이 붙으면 창병이 우세를 갖는다. 이러한 병사의 병과 별 상성과 불, 물, 전기 등으로 나뉜 영웅의 속성 따른 상성에 따라 전투의 우세와 열세가 나뉜다. 병종 등급이 같다면 일반적으로 레벨이 높은 유닛이 유리한 식이다.
여기에 환경 변수도 준비됐다. 날씨에 따라 병과 별로 보너스 능력을 받을 수 있고, 캐릭터가 주둔하고 있는 자리에 따라서도 보너스와 마이너스 능력치가 붙는다. 여기에 낮과 밤이 존재하는 맵도 있다. 밤에는 적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이동 시 갑자기 적을 만나면 적의 공격을 맞는 식이다. 물론 적이 안 보일 때도 추측을 통해 공격을 펼치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투 과정에서는 영웅이 가진 스킬도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킬은 보통 몇 턴의 스킬 쿨 타임을 가지며, 상당히 강력하다. 회복 마법 등도 존재해 스킬을 잘 활용하는 것이 전투 승리의 열쇠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영웅마다 가진 스킬이 1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킬 연출을 보는 맛이 있으니 다양해지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이 외에도 영웅을 전면에 배치하느냐 중위에 배치하느냐 후위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영웅과 병사가 받는 피해가 변화한다. 영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면 영웅을 후위에 두는 식의 플레이를 펼치면 된다. 물론 영웅만 살아서는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수 없으므로 병사 관리도 중요하다. 게이머 차례마다 영웅의 위치를 바꿀 수 있으니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게임에는 장비 제작과 제련 시스템도 존재한다. 다만 해당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에 가깝다. 재화 획득이나 장비 강화 시스템 등은 PC용 SRPG 보다는 모바일 RPG에 가까운 모습이다. 반복 플레이 시 첫 클리어 당시와는 클리어 조건이 일부 변경되며, 다양한 재료나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모바일로 준비했던 게임인 만큼 게임 내에는 게임 재화를 활용한 뽑기 시스템 등도 존재한다.
캐릭터 부분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본다. 많은 아군 동료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어 남성 게이머들이 반길만하다. 또 호감도에 따라서 캐릭터의 대사가 변화한다. 소소한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35레벨을 달성하면 부관 시스템도 오픈된다. 약점을 보충하는 것이 가능한 형태의 콘텐츠다. 다양한 영웅을 활용하는 재미가 살아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크레티아 전기'는 아쉬움이 남지만, 발전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현재 얼리 액세스를 진행 중이며, 실제로 얼리 액세스 두 달여 만에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바꿔나가는 중이다. 게이머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더 좋은 게임으로 얼리 액세스를 졸업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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