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분향소 간 한총리…유족 '이 말' 듣고 30초만에 떠났다
한지혜 2022. 12. 19. 17:45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예고 없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을 찾았다가 ‘정부의 사과가 아니면 (방문)받지 않겠다’는 유가족 측의 요구에 분향을 중단하고 발길을 돌렸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안타까운 마음에 주례회동을 한 후 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선 한 총리가 예고 없이 등장하자 경찰 인력들과 유가족 측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유가족들은 급하게 한 총리에게 전달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한 총리를 막아서며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후 한 총리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정부 공식 대표로 방문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분향하러 왔다”라고 덧붙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해당 방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에 주례회동 후 들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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