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다이아몬드에 1억 카니발…요즘 편의점 설 선물세트

유지연 2022. 12.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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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고가품 전시장’이 되는 편의점이 올해도 설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다이아몬드부터 자동차, 제주 한 달 살기 여행 상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럭셔리한 상품을 내놓았다.

19일 편의점 4사가 일제히 계묘년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고 나섰다. 사진 CU

편의점 설 선물로 ‘플렉스’해 볼까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는 이날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업체들은 제각각 초고가 이색 상품은 물론, 늘어나는 고급 주류 수요에 맞춘 와인·위스키 등 차별화 상품으로 시선 끌기에 나섰다.

CU는 기아 카니발 등 500여 종의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카니발 상품 라인업은 프라임(7430만원), 써밋(8880만원), 에어포스원(1억2000만원) 세 가지다. 통상 7개월가량 걸리는 출고 대기기간 없이 계약 후 옵션별 1~3개월 안에 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내세운다.

CU에서 내 놓은 카니발 하이리무진 상품. 사진 CU


이마트24는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판매한다. 업계에서 그동안 명절 선물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컬러·투명도·커팅 모두 최상급이며 가격은 5990만원이다. 이 밖에 업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차량도 판매한다. 가격은 벤츠가 6900만~1억1000만원대, BMW가 6000만~1억2000만원대다.

이마트24는 설 선물로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제안했다. 사진 이마트24


GS25는 여행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4박5일(성수기 기준 149만원대)과 제주 한 달 살기(237만원) 등이다. 회사 측은 “제주 살기 상품은 지난 추석에도 약 30건이 주문 접수되면 검증받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2200만원 초호화 희귀 와인도


편의점이 최근 주요한 주류 구매처로 부상하면서 주류 상품 구성이 특히 호화로워졌다. 세븐일레븐은 ‘프랑스 레어 와인 세트’(9종·2200만원)을 대표 상품으로 내놨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 5대 사또(와이너리)의 2017년 빈티지 와인으로만 구성돼 단 3개 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2000만원대 고가 와인 세트와 캐릭터 상품 등을 준비했다. 사진 세븐일레븐


GS25는 ‘샤또무똥 로칠드 2000’(550만원)와 ‘샤또무똥 로칠드 2004 매그넘’(471만원), ‘할란 이스테이트 2018’(330만원) 등의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인다. 인기 위스키 ‘달모어 25년’(336만원) ‘부나하벤 25년’(129만원) ‘발렌타인 30년’(140만원)도 준비했다.


명절마다 이색 상품 판매, 왜?


편의점 업계가 명절을 맞아 이처럼 이색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이다. 당시 GS25가 3억원대 요트와 수입 자동차 등을 판매했다. 당시만 해도 고급 선물은 백화점에서, 일반 선물은 대형마트에서 산다는 인식이 짙었다. 편의점이 이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시선 끌기용으로 이색 상품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명절 선물세트에 재미있는 상품이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명절마다 편의점 선물 카탈로그를 찾는 분들이 생겼다”며 “덩달아 일반 선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GS25의 2023년 설 카탈로그. 사진 GS25


실제 판매도 쏠쏠하다. 지난해 설에 CU가 내놓은 1600만원대 이동형 주택은 세 채가 팔렸다. 이마트24가 지난 추석에 선보였던 전기차와 전기바이크도 각각 4대, 11대가 계약됐다. 순금 수요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마트24는 지난 설에 호랑이 골드바를 600돈 넘게 판매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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