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개정 안 되면 악재”…현대차 52주 신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현대차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IRA 수정이 지지부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15% 하락한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8% 하락한 15만7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기아(2.65%)와 부품주인 현대모비스(1.69%) 주가는 떨어지며 동반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약세는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미국 정부의 IRA 영향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IRA로 인해 미국에서 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법안 통과 이후 지속적으로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법안의 기존 틀을 유지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미국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은 15일(현지 시간)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IRA로 인한 어려움이 커질 경우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에 대한 경제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미국 내 전기차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야 공장이 완공됐을 때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판매가 증가하지 않으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진지하게 질문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내년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2조1591억원, 9조345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1%, 40%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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