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슬람 사원? 나라도 반대한다”…전체 46.4% [민심 레이더]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건축주 7명이 주축이 돼 같은 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는데, 주택과 다른 형식의 골조가 올라가자 주민 35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1·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우리 법원은 ‘공사가 적법하다’고 건축주의 손을 들어준 바 있습니다.하지만 주민 반대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공사장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행사를 진행하는 등 격렬한 반대 시위를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는 점을 노린 것이죠.
정치 성향별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진보 성향 응답자는 ‘반대’ 의견이 대다수였어요. 반대가 73.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찬성은 8.2%에 그쳤습니다. 중도진보 역시 반대 응답률(53%)이 찬성(26.9%)의 두 배 가까이 됐죠. 즉, 이슬람 사원 같은 특정 종교 시설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한 40대 진보 남성 응답자는 “한국인들은 무슬림이라고 하면 테러 단체부터 떠올려서 저런 반발이 나타난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한 일반적인 무슬림은 ‘테러 단체는 진짜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었다. 잘 모르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렇다고 혐오와 차별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진보 20대 남성은 “교회가 편의점, 통신사 대리점만큼이나 많은 나라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와 중도보수의 의견은 다릅니다. 특히 이슬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의견도 많았는데요. 한 30대 중도 응답자는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인권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 같은 다른 종교에서 포교 활동은 신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귀찮은 정도지 내 신변에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슬람 포교 활동은 조직적이고 폭력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중도 20대 남성 역시 “이슬람은 광기다. 이슬람만큼은 예외로 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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