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우승했는데…아르헨티나, 세자릿수 인플레에 경제 휘청

이현우 2022. 12.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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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축제분위기에 둘러싸인 가운데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이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연평균 인플레이션이 10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50%대로 출발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이 10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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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인플레 100% 넘을듯
빈곤층 비율 43%…암시장도 횡행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축제분위기에 둘러싸인 가운데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이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연평균 인플레이션이 10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50%대로 출발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이 10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경제연구재단(FIEL)은 연말 기준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을 112.5%로 예측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75%까지 올린 바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이 지난 1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9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에 힘입어 월간 상승률은 전월대비 4.9% 상승하는데 그쳐 기존 예상치인 6%보다는 낮게 맞췄다. 하지만 누적 물가 상승률이 85.3%로 집계되면서 생활고가 심각해지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시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빈곤층 비율도 43%를 넘어섰다. 대도시에선 지난 몇 년 사이 노숙자와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시민들이 시장에 가는 대신 쓰던 물건을 거리로 가지고 나와 물물교환하는 일도 흔해지고 있으며 곳곳에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화 가치는 계속 급락 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전년대비 이미 70% 가까이 급락한 달러당 172.2페소에 거래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 환율 기준으로는 달러당 300페소가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월드컵 우승이 빈곤층이 약 40%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하겠지만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재발견하게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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