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들고 저질 세리머니…'아르헨 영웅 골키퍼' 돌발 행동
'승부차기 영웅'.
미국 ESPN은 19일 신들린 선방쇼로 아르헨티나의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이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빌라) 골키퍼를 이렇게 소개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에서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의 슛을 막아낸 뒤 3번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실축까지 유도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지켜냈다. 마르티네스는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마르티네스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승부차기 내내 흔들림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승부차기에서 마르티네스의 심리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네스는 추아메니가 키커로 나오자 손에 든 공을 페널티박스 오른쪽 먼 곳으로 던졌다. 일종의 도발이었다. 골키퍼는 다음 키커에 공을 건네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아메니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멀리 떨어진 공을 주웠다.
이 과정에서 19초나 허비했다. 영국 BBC는 "압박감이 상당한 추아메니에게 마르티네스는 예정에 없던 행동을 하게 했다. 이는 추아메니가 (평정심을 잃고) 실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스는 추아메니가 실축하자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프랑스 선수단의 기를 꺾었다. 풋볼런던은 "마르티네스의 심리전이 통했다"고 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시상식에서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해 구설에 올랐다. 트로피를 자신의 하복부에 갖다 댔다. 스페인 마르카는 "마르티네스의 행동은 대회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폭스와 영국 BBC도 "오, 노(Oh, no)"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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