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휴일 10년 만에 ‘주말→평일’ 변경 추진

최일영 2022. 12.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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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지역 기초단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유통환경 변화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과도한 영업규제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통해 유통업계 간 상생협력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쇼핑 편익을 제공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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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는 반대 집회
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과 기초단체장들,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이 1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지역 기초단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상권 보호와 활성화에 실익이 적은 주말 휴일을 평일로 바꿔 지역상권과의 상생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19일 8개 구·군,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등과 산격청사에서 지역유통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기초단체장들,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달 의무적으로 월 2회 일요일 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제는 난립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으로부터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처음 도입됐다.

시는 대형마트의 주말 휴일이 주변 시장이나 소형마트 집객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과 지역의 대·중소 유통업계 간 상생협력,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해 오히려 평일 휴무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역 유통 주체들의 공감대 형성이 협약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중소유통업체는 대형유통업체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적극 협력하고 지역 소비자 권익증진,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따른 자기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대형유통업체는 중소유통업체가 제안한 사항을 검토해 적극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한다. 시는 대형마트의 휴업일 평일 전환에 필요한 행정·정책적 지원에 나선다.

특히 지역 유통업계는 우호증진을 위한 상생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형마트 전단광고에 중소유통 홍보, 판매기법·위생관리 등 소상공인 교육, 전통시장·슈퍼마켓 이용고객 대형마트 주차장 무료이용 등의 상생방안을 기초단체에 제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유통환경 변화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과도한 영업규제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통해 유통업계 간 상생협력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쇼핑 편익을 제공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본부와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조합원 등 20여명이 1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폐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마트노조 제공

한편 이날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본부와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조합원 등 20여명이 협약식 장소인 산격청사 대강당을 점거해 ‘일요일 의무휴업 폐기 중단’을 촉구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대구시와 대형마트 등이 문제 당사자인 마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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