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디지털 강화' 조직개편…오픈페이 '속도전'

AI챗봇‧NH페이 플랫폼 고도화

NH농협카드가 디지털 전략 전담 부서를 분리하고 전격 승격시키는 내용을 핵심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카드업계의 디지털 금융 전환에 발맞춰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농협카드는 카드업계의 최대 화두인 오픈페이 시행에도 속도를 더해 내년부터는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최근 연말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기존 카드기획부 산하 카드디지털사업국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별도 부서인 카드디지털사업부로 승격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디지털 혁신 강화 및 빅테크와의 경쟁 대응을 위한 것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카드는 우선 내년 초 개시할 국내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인 오픈페이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빅테크는 물론 업권 내 간편결제 시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픈페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이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인력 충원을 나서는 등 신사업 확장 등 플랫폼 고도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는 농협금융이 내세운 ‘고객관점 디지털 전환’과 윤상운 농협카드 사장의 ‘편리한 디지털 소통’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농협카드는 올해 초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에서 고객 상담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드 혜택 안내, 맞춤카드 추천, 상품 발급 등 금융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상담·이용할 수 있게 해 전 연령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령자가 많이 이용하는 농협금융 특성 상 카드사용에서도 편리함을 더했다.

선불전자지급 수단인 NH페이 머니도 각광받고 있다. 카드 또는 계좌 없이도 NH페이를 통해 전국 약 250만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리뉴얼된 NH페이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UI‧UX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NH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 ▲계좌결제 신청 프로세스 개선 ▲FUN 콘텐츠 및 생활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강화했다.

NH페이 플랫폼화는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 지난 8월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된 지 1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론칭한 ‘지금 잘 사는 방법, zgm.’이라는 슬로건 아래 구축한 신규브랜드인 zgm.(지금) 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비대면 금융에 익숙한 MZ세대에 맞춰 편의성과 온라인 활용도를 높였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농협카드는 DT실행력 강화 및 빅테크에 대응한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2023년도에는 ‘NH pay=고객중심 생활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UI/UX개편,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변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카드의 소비데이터와 하나로마트의 유통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트 이용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하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 농축협 유통 지원사업을 지속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익금융’ 행보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