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함경도 아사자 속출… 내년에도 식량수급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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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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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후 증산에 주력했으나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올해 수확량(451만t)은 전년 대비 18만t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함경도는 북한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장마당 등을 통해 북한 전역에 식량 유통이 가능했으나 봉쇄를 강화하면서 외곽의 식량 사정부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달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다. 북한 당국은 일단 유통 비리를 척결하고 국가가 사들이는 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달 초 곡물 생산·유통 관련 법령을 개정한 것도 식량난과 무관치 않다.
북한은 식량난이 심각한 지경임에도 올해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원(2억 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비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발 발사에만 1430억원(1억1천만 달러)을 날렸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3발 발사에도 500억원(3900만 달러)을 허비한 것으로 당국은 평가했다.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이는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러시아와 교역 재개 때도 생필품이 아닌 최고지도자 일가의 승마용 '백마'부터 가장 먼저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11월 초 2년 만에 북-러 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민생물자 대신 김정은 일가와 고위층용 말 수십 마리를 가장 먼저 반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준마(駿馬)를 가장 먼저 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가로 알려진 오를로프종 준마는 2019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등정할 때와 올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할 때도 올랐던 말이다.
북한의 이런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주민 희생을 담보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올인하고 있고,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하는 인민대중제일주의 민낯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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