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023시즌 끝나면 MLB 도전"…구단에 공식 선언
프로야구 간판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1년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있는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내년 시즌을 끝으로 MLB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가능 자격인 7년을 모두 채운다. 키움 구단의 동의만 얻으면 MLB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정후는 그동안 여러 차례 "MLB에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공개해왔지만, 구단에 확고한 의사와 구체적인 시기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지난 6년간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 잡았다. 2017년 프로 첫해부터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타율 0.324를 기록하고 179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신인왕도 받았다.
이후에도 매년 타율 0.333을 넘기면서 안타 160개 이상을 기록하는 정교함을 자랑했다. 2019년에는 안타 193개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21년엔 타율 0.360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데뷔 후 첫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성적도 눈부셨다.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홈런 23개,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을 기록하면서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그 결과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97%) 속에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손에 넣었다. 프로 통산 타율은 0.342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모든 타자들 중 1위다.
키움이 이정후의 해외 진출 의지를 막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키움은 과거에도 강정호(은퇴), 박병호(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팀 간판 스타들의 MLB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 선수들을 MLB 구단으로 보내면서 받은 포스팅 비용은 모기업이 없는 키움 구단이 자생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 선수의 도전 의지를 응원한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올해 구단 업무는 종료한 상황이라 내년 초 논의를 거쳐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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