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묶어 1시간 생활권으로…'제2 수도권 만든다'
서부 경남 관통하는 남부내륙철도 2024년 착공
동서 연결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 2026년 개통 예정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한데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생활권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한 신공항과 신항을 연계하는 동북아 물류허브로의 조성도 추진한다. 이른바 ‘부·울·경 초광역’ 개발계획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을 축으로 한 '제2 수도권'이 탄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국토교통부-부·울·경 지역발전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 회의는 부·울·경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토부에서 주최해 마련된 자리다.
국토부는 이번 협력회의에서 부·울·경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3대 추진전략 및 16개 과제를 제시하고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와 함께 '지역균형발전 및 부·울·경 초광역권 동반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가 제시한 3대 추진전략은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 ▲부·울·경 특화 산업거점 육성 ▲2030 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적 개최 지원 등이다. 특히 국토부는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와 함께 신속한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을 위해 서부 경남을 관통하는 남부내륙철도(김천-진주-통영-거제)를 2024년 착공한다. 부·울·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순환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등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대시속 260㎞의 준고속열차인 KTX-이음(EMU)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중앙선 안동-부전 구간을 2024년 연장 개통해 서울(청량리)-안동-부산 전 구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태화강역 등 주요 지역거점에는 KTX-이음이 정차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정차역은 2024년에 결정한다.
경남 서북구 함양에서 울산까지 동서를 연결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개통 시 경남권 간선기능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의 도시철도 신설을 위해 현재 1호선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2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울·경에 특화된 산업거점 육성도 추진된다. 첫 번째 과제로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이 꼽혔다.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진해 신항을 연계한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부산 북항 일대 철도시설을 2024년 이전에 착수해 박람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최대한 조기에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공기 단축을 위한 다양한 설계·시공 관련 방안들을 폭넓게 검토하고, 기본계획 수립 후 바로 토지 보상에 착수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9월 지정된 경남 고성 무인기 투자 선도지구는 인근 경남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무인기에 특화된 연구개발 및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신속히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을 진행한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및 성공적인 개최 지원’을 위해 내년 6월 부산에서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가 열린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29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내년 우리나라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부산을 방문하는 각국 정부 인사들에게 부·울·경을 알리고 엑스포 유치 연계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부울경권은 모빌리티, 항공, 조선, 수소 등 다양한 산업기반이 갖춰져 있고 항공·물류 거점 기능도 폭넓게 갖춰진 거대 경제권역”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초광역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제2 센텀 도시첨단산업단지 연결도로 건설사업 지원 등 부산 지역 내 굵직한 현안들을 국토부의 지원 아래 슬기롭게 해결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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