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팀? 원팀으로 빛난 아르헨티나
중원 전력 압박·팀워크 돋보여
외롭지 않았던 메시의 라스트 댄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이자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력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지원하는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 리오넬 메시의 동료들도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프랑스 선수들과) 같은 레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원동력은 메시의 개인의 특출난 기량 덕분이라는 얘기였다. 비단 네빌의 의견만은 아니다. 소속 클럽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도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가 유일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메시 중심의 전술을 수행하며 그의 능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카타르 대회에 메시 원맨팀(one-man team)이 아닌 아르헨티나 원팀(one team)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2골을 넣은 메시만큼 다른 선수들이 빛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까지 프랑스를 압도하는 볼 점유율 기록했다. 열세로 전망됐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호드리고 데 파울, 엔소 페르난데스는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빈틈없는 패싱 플레이를 보여줬다.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2골을 넣으며 메시와 공격을 이끌었던 훌리안 알바레즈도 꾸준히 수비에 가담했다. 무기력한 프랑스 선수들의 모습에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퍼진 집단 독감이 그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선제골은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선 앙헬 디 마리아가 개인기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넣었다. 전반 36분 나온 디 마리아의 추가 골은 메시의 발끝부터 단 3번의 패스로 이뤄졌을 만큼 조직력이 돋보였다. 연장 후반에 나온 세 번째도 완벽한 팀워크로 만들어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선방쇼를 펼쳤다. 3-3 동점이었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랜달 콜로 무아니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다리를 뻗어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로 아르헨티나를 위기에서 구했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도 2번 키커 킹슬리 코망의 왼쪽 땅볼 슈팅을 막아내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카타르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외롭지 않았다. 그의 '라스트 댄스'가 더 빛난 이유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메시를 얼마나 잘 도와주면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잘 해내는지가 아르헨티나의 관건이었다. 조별예선 첫 경기(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그게 이뤄졌고, 결승전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해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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