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여름 슬리퍼 '불티'…해외여행 재개가 부른 유통 '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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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김선아씨(34·가명)는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민소매 원피스와 수영복을 구매했다.
김씨는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여름옷과 수영복 등 5벌을 새로 샀다"면서 "주변에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겨울에 여름옷을 사는 게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여름엔 겨울옷을, 겨울엔 여름옷을 자주 구매하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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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등 여름 아이템 매출 ↑
'호캉스' 대중화와 역시즌 세일 효과도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김선아씨(34·가명)는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민소매 원피스와 수영복을 구매했다. 휴가를 맞아 4년 만에 필리핀 보라카이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갈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휴양지룩을 찾아봤다. 여름에 입던 일상복이 있지만, 휴가 때는 색다른 기분을 내고파 옷도 새로 장만했다. 김씨는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여름옷과 수영복 등 5벌을 새로 샀다"면서 "주변에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겨울에 여름옷을 사는 게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가정주부 안민희씨(46·가명)는 얼마 전 가족들의 여름옷을 여러 벌 구매했다. 이른바 '역시즌 세일'을 맞아 여름 의류를 원래 계절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여름엔 겨울옷을, 겨울엔 여름옷을 자주 구매하곤 한다"고 했다.
종일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겨울 날씨에도 여름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처음 각종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역시즌 세일을 노리고 미리 옷을 사놓는 소비자까지 늘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선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스윔웨어, 원피스, 슬리퍼 등 휴양지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 늘어났다. 품목별로 스윔웨어 매출은 212% 늘었고, 원피스와 반소매 의류 매출도 각각 30%, 37%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선 같은 기간 플립플롭 샌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2%나 늘었고, 선캡 매출도 623% 증가했다. 이 밖에도 길이가 긴 맥시 원피스도 219% 매출이 늘었고 스윔 웨어 카테고리 중에선 비치웨어와 비키니가 각각 284%, 226% 매출이 증가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선 이 기간 '해외여행'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약 63배(6150%)나 급증했다. 이 밖에도 '동남아'(4810%), '휴양지'(2415%), '호캉스'(135%) 등의 단어도 자주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양지룩'(4190%), '바캉스룩'(1910%), '비치웨어'(315%), '스윔 웨어'(135%) 등 특정 상품군이 아닌 휴가지에서 입기 좋은 코디를 검색하는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
종합 패션 플랫폼인 패션플러스에서도 11월 한 달간 래시가드 등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물안경, 방수팩, 오리발 등 물놀이용품 매출은 267% 증가했다.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도 359%나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세를 통한 여름 상품 수요에 더해 높아진 역시즌 세일의 인기도 한몫하고 있다. 통상 겨울에는 여름옷이 싸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도 그런 편이기 때문이다. 패션 회사나 유통사 입장에선 할인 가격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재고 관리에 더 유리하다. 여름 휴양지 패션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의 경우엔 매출액 연중 쏠림 현상을 낮게 하기 위해 수요가 떨어지는 겨울에 가격적인 부분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각 업체도 겨울 시즌에 여름 의류 행사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분위기에 편승해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수영복 등 역시즌 여름 상품 수요를 불러온 가장 큰 이유"라면서 "이에 더해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캉스가 대중화된 것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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