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이주아, 현대건설 독주 저지 키플레이어

안희수 2022. 12. 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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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삼공사전 개인 최다 득점
3라운드 들어 제공권 장악력 향상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 이주아.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 이주아(22)는 지난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5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했고,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블로킹으로 임무를 다했다.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사령탑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경기 뒤 만난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이주아는 더 잘해줘야 하는 선수다. 아직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더 나아져야 (김연경과 옐레나가 있는) 측면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주아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다. 2018년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고, V리그 데뷔 시즌 149득점·세트당 블로킹 0.402개를 기록하며 슈퍼루키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는 14표를 받은 정지윤(현대건설)에 1표 차이로 밀리며 신인상을 놓쳤지만, 2019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국가대표팀에 정지윤보다 먼저 승선했다.

이후 이주아의 성장세는 다소 더뎠다. V리그에서 뛴 두 시즌 연속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22) 서브와 블로킹 득점이 많아졌지만, 공격 성공률은 커리어 최저인 35.69%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가세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며 득점 부문 5위(672점)에 오른 옐레나가 합류하면서 측면 공격력이 강해졌다.

하지만 미들 블로커 라인의 득점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데뷔 16년 차 베테랑 김나희가 분전하고 있지만, 체력에 기복이 있다. 원래 공격형도 아니다. 이주아가 블로킹뿐 아니라 중앙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득점을 지원해야 한다. 권순찬 감독이 이주아가 활약한 경기에서도 칭찬을 아끼고 분전을 바란 이유다.

흥국생명은 19일 현재 V리그에서 12승 3패·승점 35점을 기록하며 개막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승점 38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현대건설의 상승세가 거세지만, 전적과 승점 모두 추격 사정권에 있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이주아는 현대건설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인 흥국생명에서도 키플레이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침 1·2라운드보다 3라운드 들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 출전이었던 17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네트 위를 지배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0점)을 경신했다. 김연경(19점)보다 더 돋보였다. 권순찬 감독은 이 경기 뒤에는 "이렇게 해줘야 한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동공격(성공률) 부문 1위(52.78%)에 올라 있는 이주아는 KGC인삼공사전에서 1개뿐이었던 블로킹에 아쉬움을 전하며 제공권 싸움에 더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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