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2차전지 대장株 … 삼성SDI 웃고 LG엔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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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장주 투 톱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우리사주 물량 보호예수 해제), 테슬라 악재, 공매도 증가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전망은 흐린 반면 삼성SDI는 테슬라 악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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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發 악재 등 주가 전망도 어두워
외인도 '팔자' 전환
반면 외국인 삼성SDI는 '사자'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2차전지 대장주 투 톱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도 두 종목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우리사주 물량 보호예수 해제), 테슬라 악재, 공매도 증가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전망은 흐린 반면 삼성SDI는 테슬라 악재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47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SDI는 2.10% 내린 65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들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8% 하락, 삼성SDI는 약 10%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수급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지난 11월15일부터 17거래일 연속 '매수' 랠리를 이어왔지만 이달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SDI를 이달 12일부터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 가장 큰 악재는 '테슬라'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인데, 최근 테슬라가 수요 둔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생산 감축,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향 매출 타격도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SDI는 테슬라발 우려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 업종의 주가 조정은 테슬라발 중국 전기차 수요 우려, 경쟁사 수급 우려 등에서 비롯됐는데, 삼성SDI는 이런 우려와는 연관성이 적다"며 목표가 9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오버행 우려도 악재 요인이다. 내년 1월27일 우리사주 792만여주(3.39%)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현 주가가 47만~48만원선으로 공모가(30만원) 대비 60%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매도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 비중은 약 20%대로 조사됐다. 특히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8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34.30%로 치솟은 바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 모멘텀은 내년 2~3월 이후에나 확인될 것"이라며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신규 주문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순 이후에나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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