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단골 결혼식장…리디아 고, 명동성당서 웨딩마치
2016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외손자와 외손녀 명동성당서 결혼
500명만 초청…이민지와 노예림·대니엘 강·쭈타누깐 자매 총출동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참석, 정태영 부회장 "사돈이나 마찬가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품절녀’가 된다.
리디아 고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외아들 정준 씨와 결혼한다. 무엇보다 결혼식 장소로 명동성당을 선택해 관심이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리디아는 세례명이기도 하다.
‘현대가(家)’는 명동성당을 선호한다. 2016년 4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 선동욱 씨(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가 명동성당에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 씨와 화촉을 밝혔다. 같은 해 11월에는 정성이 고문의 딸 선아영 씨가 명동성동에서 탤런트 길용우의 아들 길성진 씨와 결혼했다.
2020년 7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명동성당에서 정현선 씨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소규모로 혼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아 고의 결혼식에서는 500명의 하객만 참석한다. 리디아 고의 절친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타들이 대거 축하 사절로 나선다. 메이저 US 여자오픈 우승자 이민지(호주)를 비롯해 대니엘 강, 노예림(이상 미국),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태국)도 리디아 고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참석한다.
금융계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태영 부회장이 "회장님은 사돈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참석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리디아 고와 인연이 남다르다. 하나캐피탈이 2020년부터 서브 스폰서로 나섰고,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부터 메인 스폰서 지원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결혼 후 미국에서 신혼살림을 차린다. 결혼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간다. 리디아 고는 "신혼인 내년에도 다른 시즌처럼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신랑이나 시댁 식구들이 많이 응원해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2020년 겨울부터 정준 씨와 6개월 정도 연락만 주고받다가 2021년 4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둘은 미국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라운드를 하면서 애정을 키웠다.
정준 씨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명문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에서 철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전공했다. 세계적인 UX 컨설팅 에이전시 닐슨노만그룹에서 인터랙션디자인 자격을 땄다. 현대카드에서 2018년 10월 결제솔루션 관련 UX 담당 인턴으로 일했고,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 미국법인에서는 MZ세대 자동차 구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무대를 평정한 ‘골프천재’다. 201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여자오픈에서 전 세계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10개월)을 수립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캐나다오픈에서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을 곁들였다. 17세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5년 에비앙챔피언십에선 최연소 메이저 챔프(18세 4개월 20일)에 등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2016년 시즌 3승을 수확한 이후 부진에 빠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승을 거둔 것이 전부였다. 어린 나이에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다. 리디아 고는 캐디와 스윙 코치, 골프채까지 모두 바꾸며 부활에 안간힘을 썼지만 기대한 성적을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정준 씨와 사랑에 빠진 뒤 완벽하게 부활했다. 처음 만난 직후인 2021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그가 제 얼굴에 미소를 갖게 해줬다. 그를 만나고 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졌다. 쉬는 시간도 더 즐기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고 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2022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올해 3승을 올렸다. 정준 씨는 대회장에 직접 나와 리디아 고를 응원했고, 우승의 기쁨도 함께 나눴다. 리디아 고는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 그룹 레이스 등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젠 주변의 축복 속에 결혼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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