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18% 증가…4년만에 30만호 이상 전망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내년에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년 만에 30만호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내년에는 총 30만2075가구(413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해(25만6595가구)보다 18%가량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특히 지방 입주 물량 증가 폭이 크다. 수도권이 15만5470가구(183개 단지)로 9% 증가하고 지방은 올해보다 29% 많은 14만6605가구(230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모두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등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경기는 양주, 화성, 평택 등 택지지구 입주 물량이 공급되고, 인천은 검단, 송도 등에서 4만19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은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가 이어진다. 대구 3만4638가구, 충남 2만1405가구, 부산 2만155가구 등 순이다. 다만 이는 이달 첫째 주 조사 기준으로, 업체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한편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졌던 올해 아파트 매매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아파트 매매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일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보다 더 적은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4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아파트 매매 총액도 전국 70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거래추세가 이어지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직방은 내다봤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 총액도 177조4000억원으로, 2011년 관련 자료 공개 이후 전세거래 총액이 매매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직방은 "침체의 주요 원인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며 "침체기가 이전에 비해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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