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아르헨 국민, 시름 잊고 환호…“메시를 대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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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아르헨티나 전역이 환희로 들썩였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메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강력하게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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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아르헨티나 전역이 환희로 들썩였다. 사람들은 국민영웅이 된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를 연호하며 경제위기로 인한 시름을 잠시 잊는 모습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승이 확정되자 수백만명의 아르헨티나인들이 밖으로 몰려나와 기쁨을 나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수십만명이 인파를 이뤄 도시 중심부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향해 이동했다.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돼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에도 팬들이 광장에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거리 곳곳에서 불꽃이 터지고 경적소리가 울렸다”며 “처음 보는 사람끼리 껴안고, 친구들은 키스를 나눴으며 남자들은 울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천국에 있는 것 같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후안 파블로 이글레시아스(48)의 말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위기에 휘청이고 있다. 또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현직 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에 건설노동자 아구스틴 아세베도(25)는 “아르헨티나는 경제적 롤러코스터 때문에 먹고살기가 어려운 나라”라며 “하지만 오늘은 완벽했다. 지금까지 고생한 모든 게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의 현재 분열된 정치를 지적하며 “아르헨티나 축구팀은 서로 신뢰하고 협력했다. 정치인들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메시는 심지어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메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강력하게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리 전 대통령은 2016년 메시가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 이를 만류했던 인물이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 정치적 요소로 활용될 만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 파급력 있는 이벤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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