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쇼트코스 자유형 200m 아시아신기록 의미 셋
황선우(19·강원도청)가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길이의 풀에서 경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매번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깜짝 놀랄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황선우이기에 이번에 거둔 성적이 더 의미가 있다. 황선우에게 있어서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가진 의미를 짚어봤다.
◆2연패, 2연속 신기록=황선우는 18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39초 72로 아시아신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같은 종목에서 우승하고 2년 연속 우승이다.
또한 황선우가 이날 세운 아시아신기록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다시 깬 것이다. 그는 지난 16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영자로 나서서 아시아 기록(1분 40초 99)을 썼다. 단체전 첫 번째 영자의 기록은 같은 영법 및 거리의 개인종목 기록으로도 인정한다. 그리고 이틀 만에 자신의 기록을 1초 27 단축했다.
◆포포비치 제쳤다=황선우가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을 때 2위로 골인한 주인공은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0초79)였다. 포포비치는 지난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롱코스) 자유형 100m와 200m 우승자다.
황선우 보다 한 살 어린 포포비치는 이후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까지 경신하며 완전한 독주 태세를 갖춘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 황선우가 쇼트코스 대회에서 포포비치를 1초 07이나 앞서면서 우승, 포포비치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목표 지점으로 둔 황선우로서 크게 고무적인 결과다.
◆쉼표 없는 발전=포포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에게 크게 뒤진 기록을 냈다. 보통 국제 무대에서 메달 경쟁을 하는 수영 선수들의 훈련 사이클상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같은 메이저 대회 직후에는 훈련 강도가 다소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황선우는 달랐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 경신 행진을 하며 파란을 일으킨 그는 올해 6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고도 강도 높은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물이 이번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쉼표 없이 발전해가는 결과물에 자신감을 얻은 건 덤이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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