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올 뻔"…월드컵 '미친 결승전' 세계가 흥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축하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한국시각 19일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최종 승리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는 이번 경기를 두고 '역대급'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는 이번 결승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사상 최고의 월드컵 결승전"이라고 적었다.

테니스 황제 세리나 윌리엄스 역시 트위터에 "내가 심장마비를 일으킨다면 그건 이번 월드컵 결승전 때문"이라고 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는 완전히 미쳤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B에서 뛰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이 얼마나 훌륭한 경기인가. 당신이 이걸 보고도 축구를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전 축구선수 마이클 오언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역대 가장 훌륭한 결승전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놀라운 경력에 왕관을 추가했다"고 감탄하면서도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 기록을 세우고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FIFA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역대 가장 훌륭했던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찬사와 함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사진과 경기 장면을 게재했다.

FIFA 2022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리오넬 메시와 골든글러브 수상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두 선수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이다. EPA=연합뉴스

각국 정치계도 이번 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이번 결승전을 직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레 블뢰가 우리를 꿈꾸게 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파란 군단으로 해석하는 레 블뢰는 유니폼 색깔에서 따온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애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자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해 월드컵 2연속 우승에 실패하자 킬리안음바페를 찾아가 포옹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도 "프랑스 대표팀, 감사하다. 우리는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떨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해 기쁘다. 메시와디마리아는 엄청난 경기를 펼쳤다"면서 "아르헨티나 선수와 스태프 그리고 내 친구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승리로 발롱도르, 챔피언스 리그, 월드컵, 올림픽 4관왕을 세운 리오넬 메시에게 특히 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면서도 지금까지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메시는 마침내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됐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