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이며 위로한 마크롱, 주저앉은 음바페는 눈길도 안줬다 [영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프랑스의 차세대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위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음바페는 이날 결승전에서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배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낙담한 음바페에게 마크롱 대통령이 다가가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루사일 스타디움을 찾아 결승전을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음바페는 곁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마크롱 대통령에겐 눈길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음바페는 위로를 건넨 아르헨티나 선수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고, "음바페는 마크롱에게 관심이 없다" "위로받는 음바페의 표정을 봐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에 "대통령님, 저를 내버려 두세요"란 제목을 달았다. "음바페는 마크롱 대통령의 불편한 위로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고 매체는 평했다.
음바페는 결승전의 3골을 더해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을 넣으며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하지만, 골든부트를 수상했을 때도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바페에게 당신은 아주 훌륭한 선수이고, 우린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전엔 우리가 뒤처져 있었지만, 이후에 음바페와 우리 팀이 보여준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기 후 선수들의 대기실을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마크롱의 말을 들었다.
또 그는 트위터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온 나라와 전 세계에 있는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며 "레 블뢰(프랑스 대표팀 애칭)가 우리를 꿈꾸게 했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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