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해현경장' 외쳤지만 '엄목포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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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5일 2023년의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선정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는 뜻이다.
아무리 훌륭한 연주가라도 줄을 바꿔야 할 때 바꾸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이 사자성어의 선정은 성남시의 더 나은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바른 시정을 펼치겠다는 신 시장의 의지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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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한 연주가라도 줄을 바꿔야 할 때 바꾸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이 사자성어의 선정은 성남시의 더 나은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바른 시정을 펼치겠다는 신 시장의 의지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신 시장은 입으로는 개혁 또는 혁신을 외쳤지만 행동은 보수(保守) 또는 고수(固守)를 택했다. 지난 17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실이 4층에서 3층으로 옮겨졌다.
그동안 특정 기자나 매체의 기자실 독점적·배타적 권한 행사를 방치하는 성남시 행정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신 시장 역시 지난 6월 시장에 당선되면서 이런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통합브리핑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개혁과 혁신을 부르짖은 신 시장도 이곳에 똬리를 튼 기자들의 압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협한 듯하다. 몇몇 기자들을 위한 중앙·지방·지역지 기자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1개 공간을 더 만들어 개방했다.
엄목포작(掩目捕雀)식 시정이라 할 수 있다. 관우의 술잔이 식기도 전에 이런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신 시장의 2023년을 믿을 수 있겠는가.
개혁과 혁신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잘못된 관행이라면 때론 언론과도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언행일치 없인 신 시장의 민선 8기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성남=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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