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G 킬러콘텐츠라더니'…가상현실 시장 철수하는 통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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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미래 콘텐츠'라며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다.
이후 XR플랫폼 'U+다이브' 앱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는 노선으로 변경했으나, 시장 점유율 1위인 VR 기기 메타 퀘스트와 연동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확산이 순조롭지 않다.
5G 상용화 당시 통신 업계에서는 VR과 AR이 LTE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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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없고, 기기는 비싸고 불편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통신 3사가 ‘미래 콘텐츠’라며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다. 5G 도입 당시 ‘메타버스’ 등과 맞물려 서비스 확산을 이끌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싼 기기 가격과 불편함, 콘텐츠를 오래 감상할 때 발생하는 고질적인 멀미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했고 마땅한 수익 구조도 찾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KT ‘슈퍼 VR’ 서비스 종료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슈퍼 VR’ 서비스를 종료한다. 기존 유료 가입자들은 밀리의 서재, 블라이스 셀렉트 등 대체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KT의 슈퍼 VR 서비스가 순조롭지 않다는 신호는 여러 차례 있었다. 초반 반짝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인터넷, IPTV 약정 시 사은품 신세로 전락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지난 5월 슈퍼 VR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8월에는 VR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인 게임을 모두 종료했다. 렌털 서비스도 중단했다.
LGU+도 VR서 고전, SKT는 단순 총판만
비단 KT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LG유플러스는 AR 기기 ‘U+리얼글래스’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엔리얼과 손잡고 기기를 선보인 지 약 2년 만이다. 이후 XR플랫폼 ‘U+다이브’ 앱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는 노선으로 변경했으나, 시장 점유율 1위인 VR 기기 메타 퀘스트와 연동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확산이 순조롭지 않다.
SK텔레콤은 VR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메타’가 만든 VR 기기 ‘퀘스트’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대중적인 인기로 번지지는 못했다. 이 외에도 ‘점프 VR’, ‘점프 스튜디오’ 등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5G 상용화 당시 통신 업계에서는 VR과 AR이 LTE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5G 만 3년을 넘긴 현시점에서 차별화 콘텐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핵심 장비인 VR·AR 기기는 비싼 가격과 어지러움이나 이질감을 느끼는 등 착용감 개선이 시급해 보급 속도가 느리다.
해외도 내리막길
해외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애플 전문가 궈밍치 대만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애플 MR 헤드셋 출시 시점이 내년 2분기에서 하반기로 연기됐다는 예측을 했다. 출하량은 시장 예측치(80~120만대)보다 낮은 50만대 미만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는 올해 6월 연말까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430만대의 VR·AR 기기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960만대로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도 114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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