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 한화, 2023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유준상 기자]
2년 연속 최하위를 뒤로하고 2022시즌을 준비한 한화 이글스의 키워드는 '이기는 야구'였다. 더 많이 승리함으로써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것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생각이었다. 결국 프로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임을 수베로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조금이라도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팬들은 선수단을 기대했다. 빅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를 품었고, 지난해 확실하게 검증을 마친 외국인 원투펀치와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팀에 보탬이 된다면, 괜찮아질 것만 같았다.
▲ 2022시즌을 10위로 마무리한 한화 |
ⓒ 한화 이글스 |
예상치 못한 선발진 악재, 여전히 아쉬웠던 야수진
시즌 초반부터 한화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서 5월 31일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틀 뒤인 6월 2일에는 오른쪽 상완근(팔뚝) 염좌 진단을 받은 이후 한 달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던 닉 킹험이 짐을 싸야만 했다.
사실상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전반기를 소화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한화 마운드는 '과부하'에 시달렸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투수가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우의 뒤를 받쳐줄 4선발과 5선발을 찾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기회를 받은 남지민, 한승주 등 젊은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를 영입해 한숨을 돌리기는 했어도 이미 세 달여 동안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기는 야구'를 선언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평균 연령이 낮은 야수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규정타석에 진입한 타자는 마이크 터크먼, 노시환, 정은원, 하주석, 김태연까지 총 5명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 여러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채은성(왼쪽)이 내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다. |
ⓒ 한화 이글스 |
그나마 얻은 소득, 그리고 외부 자원의 가세
최하위 속에서도 한화가 발견한 것이 있다면, '좌타거포' 김인환의 활약이다. 정규시즌 16개의 홈런으로 신인왕 경쟁에 뛰어드는 등 한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철원(두산 베어스)에 밀려 신인왕을 받진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즌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 수(78경기)를 소화한 '파이어볼러' 김범수는 27홀드로 이 부문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15년 1군 데뷔 이후 늘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면서 불펜에 힘을 보탰다.
한화의 목표는 내년에도 같다. 이제는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다만 기존 전력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새롭게 선임된 손혁 단장 체제에서 외부 영입으로 변화를 택했다. FA로 내외야 겸업이 가능한 채은성, 친정팀으로 돌아온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선진까지 품었다. 약점 보완에 초점을 맞춘 한화는 영입 가능한 외부 FA 인원(3명)을 꽉 채웠다. 내부 FA 투수 장시환과는 재계약을 맺었다.
또한 KIA 타이거즈와 2:1 트레이드를 단행해 내야수 변우혁을 내주는 대신 투수 장지수와 한승혁을 영입했다. 내야진 교통정리를 단행함과 동시에 투수 뎁스를 강화한 한화는 당장 선발 혹은 구원투수로 활용 가능한 한승혁에게 기대를 건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재계약, 버치 스미스 영입으로 외국인 타자 한 자리만 남겨둔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최하위 탈출 그 이상도 꿈꾸는 한화가 새헤에는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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